매일신문

김용판 의원, TK 초선 중 '나홀로' 나경원 전 의원 비판 성명에 빠져

초선 의원 50명, 나 전 의원 비판 성명 발표…TK는 14명 중 13명 서명
김용판 "나는 대구시당 위원장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중립일 필요가 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고심중인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초선 국회의원 14명 가운데 김용판 대구시당위원장(달서구병)을 제외한 13명이 나경원 전 의원 비판 성명서에 참여했다. 당권 도전을 밟으며 대통령실과 반목하고 있다는 이유다.

성명서 참여자 명단에는 나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그동안 나경원계로 분류됐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과 친유승민계인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도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강 의원을 포함한 대표적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3명 의원(강대식·김병욱·신원식)도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며 '탈(脫)유승민'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보였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50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맡겨진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며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 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나"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비판에 나 전 의원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침묵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공천=당선' 가능성이 높은 대구경북지역 현역 초선의원들이 비판성명에 참여한 상황을 두고 대통령실에 잘 보이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성명서에 참여한 한 초선 의원은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실제로 나 전 의원의 글이 굉장히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면서 "대통령을 무능하게 보이게 하는 그런 발언들은 지금 한창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쳐나가야 할 때인데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초선 의원도 성명서에 동참한 이유에 대해 "저출산 문제는 아주 중요한 문제인데 대통령이 임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권에 도전하는 모습은 보기 좋아 보이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당내 화합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성명서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김용판 의원은 "나는 대구시당위원장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중립일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 당헌·당규에도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돼 있다.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한편 나 전 의원 비판 성명에 참여한 지역 초선 의원은 강대식·구자근·김병욱·김승수·김영식·김형동·박형수·양금희·윤두현·이인선·임병헌·정희용·홍석준 의원 등 1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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