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하회마을 종가의 간소한 설 차례상과 정성어린 차례 모습이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관광객들에게 공개됐다.
설날 아침 안동 하회마을 대종가인 양진당 뒷편에 자리한 사당에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풍산 류씨 후손 30여명이 과일과 육류, 떡국 등 간소하게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께 절을 올렸다.
후손들은 차례가 끝나고 옛 풍습 그대로 양진당 대청에 둘러 앉아 음복주와 떡국을 나눠 먹으면서 가족들의 건강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 새해 덕담을 주고 받았다.
이날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하회마을 종가의 설 명절의 모습은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 종가의 설 명절은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묵은세배'와 '설차사'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묵은세배는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12월30일) 밤에 마지막 인사로 절을 하는 풍속을 말한다. '구세배'(舊歲拜) 또는 '그믐세배'라고도 한다. 올해는 지난 21일 밤에 나눴다.
묵은세배는 부모, 이웃, 친지에게 한 해를 무사히 보냈음을 감사하는 뜻으로 올리는 세배라는 점에서 새해 아침에 하는 세배와 차이가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묵은세배의 기원과 유래에 대해 '농가월령가' 12월조와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 묵은세배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동국세시기'를 보면, "섣달그믐에 조정의 신하는 2품 이상과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시종관들이 궁궐에 들어가 묵은 해 문안을 올린다"고 적혀있다.
또, 하회마을에서는 설날 아침에 지내는 제사를 '설차사'(茶祀)라고 부른다. 늦은 밤 집안에서 지내는 기제사와 달리 명절 제사는 이른 아침 사당에서 진행된다. 마루나 대청에서 행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실제 양진당 종택의 경우, 가옥 뒤편에 있는 사당에서 설차사를 지낸다.
설차사는 간소하게 차린다. 밥과 국을 차리지 않고 떡국을 올린다. 떡이나 탕도 올리지 않는 등 제물의 숫자가 적은 편이라고 한다. 술을 올릴 때도 종손이 한 잔만 올리고 축문도 읽지 않는다. 이를 '무축단헌'(無祝單獻)이라고 한다.
류상붕 풍산류씨 대종손은 "토끼가 또 뛰어오르는 성격이 있다. 올해가 새로운 대한민국이 성장하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서 성장하는 그런 한 해가 되지 않겠나"하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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