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선박 '나무호' 화재가 외부 공격에 따른 폭발로 확인되면서 보험업계가 보상 규모와 적용 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쟁보험 특약이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HMM이 운용하는 파나마 국적 벌크선 나무호는 현대해상·삼성화재·D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국내 5개 손해보험사를 통해 선박보험과 전쟁보험 특약에 가입한 상태다.
선박보험과 전쟁보험 특약 모두 최대 보상 한도는 약 1천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전쟁 관련성 여부와 상관없이 나무호는 최대 1천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이번 사고 원인을 외부 공격으로 판단하면서 보험금은 일반 선박보험보다 전쟁보험 특약을 통해 지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국면 속에서 발생한 첫 전쟁보험 특약 적용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실제 지급액이 최대 보상 한도에 이를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보험 약관상 최대 한도 지급은 선박이 사실상 복구 불가능한 '전손' 상태일 때 가능하다. 현재까지 공개된 선체 사진과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나무호는 기관실 화재로 자력 운항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체가 반파되거나 침수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가 엔진 등 핵심 설비에 집중됐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여기에 두바이항까지의 예인 비용과 정박·수리 비용 등이 모두 보험 보상 범위에 포함되기 때문에 수리 기간이 길어질수록 총 보상액 역시 늘어날 수 있다.
현재는 5개 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지분을 가진 현대해상이 간사 역할을 맡아 현지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험사별 지분은 현대해상 45%, DB손해보험 20%, 삼성화재 15%, 한화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이 각각 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실제 위험노출액이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거론한다. 상당수 손해보험사가 초과손해액 재보험에도 가입돼 있기 때문이다. 초과손해액 재보험은 손보사가 부담해야 할 보험금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초과분을 재보험사가 대신 부담하는 구조다.
보험금 지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금 산정을 위해서는 수리 완료 후 실제 비용과 손해 규모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주요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할 가능성도 있어 수리 과정 자체가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HMM 역시 단기간 내 복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피격 선박을 보상한 전례가 많지 않지만 수리 완료시점으로부터 수개월은 걸릴 수 있다"며 "통상 대규모 보험금 보상 때는 산정에 시간이 꽤 소요돼 보험금 지급까지 1∼2년도 걸린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마야기억돌봄학교, 어버이날 맞아 '웃음 가득' 감사 행사 개최
"길고양이·유기견 입양하면 최대 25만원 지원"…정원오, 공약 발표
추경호, '대구 교통 대개조' 공약 발표… "4호선 모노레일로 변경"
지선 앞 한일 정상 안동서 조우 전망에 미묘한 '파장'
사전투표 63%대36%는 부정선거 증거?···선관위 "일부 수치 확대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