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관련, 검찰 출석에 여론이 악화되면서 내부 결속 문제까지 불거지는 등 정국 돌파구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24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두 번째 검찰 소환 출석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번엔 지난번과 달리 당 지도부 등 친명계 의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변호사 등과 함께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최근 검찰의 연이은 소환 통보 등 여러 악재에 당 지지율 하락과 비이재명계 결집 움직임을 의식한 듯 당 지도부 만류에도 두 번째 검찰 출석을 결정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월 3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민주당 32%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5%, 기타 정당은 1%, 무당층은 2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일각에서는 사법리스크가 심화되면서 당 지지율이 거듭 하락세를 보이자 비이재명계가 주장하는 이 대표 개인과 당의 분리 대응을 수용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론 악화로 자칫 비명계가 결집할 경우 국회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한 임시 국회 및 체포 동의안 부결 전략에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종민·이원욱 민주당 의원 등 비명계를 중심으로 의원 30여명이 참여 중인 '민주당의 길'이 이달 3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민주당 상임고문인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을 향해 "야당 의원들이 겁을 먹었는지 해야 할 소리를 안 한다"며 "검찰을 통한 공포 정치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단합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도 검찰 출석을 앞두고 친명계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회동을 갖고 당 내 결속을 강조하는 동시에 향후 사법 리스크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이 대표의 변화된 대응과는 별개로 당 지도부는 야당 탄압 프레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를 향한 정치탄압이 극에 달했다. 이 대표가 당당히 맞서겠다고 하니 반복소환과 막장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서 드러나듯 아니면 말고 식의 수사로 진실을 왜곡하고 수백 건의 압수수색, 조작‧기획수사로 정적 제거와 야당 파괴만 몰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