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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자 장사’ 은행들, 고객 불편 안중에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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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확대로 이익을 챙기면서 모기업인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이자 이익은 약 33조 원이다. 4대 시중은행의 이자 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늘면서 4대 금융지주도 16조 원 가까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DGB금융그룹도 1년 전(5천31억 원)보다 13.1% 감소했지만 지난해 4천62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천925억 원으로 전년보다 18.9% 증가했다.

은행들은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도 영업점포를 줄이고 있다. 금융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하지만, 온라인 거래에 서툰 노년층은 물론 직장인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영업점 감소로 영업점의 고객 대기 시간은 더 길어지고 있다. 인력과 비용을 줄이자는 의도다. 점포 폐지로 인력 감축 요인이 발생하면, 조기 퇴직하는 직원에게 억대의 위로금을 안기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최근 5년간 은행 영업점(지점·출장소) 118곳이 폐쇄됐다. 전국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5년간 대구에서 영업점이 384곳에서 304곳으로 줄었다. 경북의 경우 같은 기간 277곳에서 239곳으로 감소했다. 전국의 영업점(지난해 6월 기준)은 5천923곳으로 2017년(6천802개)보다 879곳 줄었다. 현금 입·출금용 ATM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2021년 대구에 설치된 ATM은 5천164대로 2019년보다 220대 줄었다. 경북의 경우 ▷2019년 6천890대 ▷2020년 6천920대 ▷2021년 6천887대로 감소세이다.

은행들이 경영혁신으로 성과를 냈다면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은행들의 사상 최대 수익을 바라보는 여론은 따갑다. 과도한 이자 장사와 고객 불편을 외면한 경영 실적이란 지적들이 많다. 서민들은 급증한 이자로 빚에 허덕이는데, 은행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은행은 주식회사이면서도 공공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은행들은 디지털화에 앞서 고객 중심 점포 운영 방안을 더 고민해야 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6일 은행의 큰 이익은 과점 체제 덕분이며, 과실을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이참에 금융 당국은 단기 실적에 치중한 은행의 성과보수체계를 잘 들여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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