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7일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로 사임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과 관련,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라며 "마치 썩은 고구마가 줄기째 뽑혀져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8년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재임 시 정순신은 서울 중앙지검 인권 감독관이었다. 피해자 인권을 보호해야 할 인권 감독관이 학폭 소송전을 펼치고 있는 데 몰랐다는 걸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사검증을 맡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정순신과 사법연수원 동기라고 하니 더더욱 몰랐을 리가 없다"며 "윤석열과 한동훈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으니 정순신도, 학폭 가해자인 그의 자녀도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처럼 인사추천 단계에서부터 걸러지지 않은 이유는 검사출신이면 무조건 통과되는 검찰 프리패스 때문으로 마치 계급사회를 보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고 최고위원은 "경제관료나 학계출신이 주로 맡아온 금융감독원장에 윤석열 사단출신 이복현 검사, 법제처장에는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및 연수원 동기 이완규 검사, 보훈처장에 당선자 특별보좌역을 지낸 박민식 검사, 국정원 기조실장엔 김건희 여사 변호를 맡았던 조상준 검사 등 윤석열 정부의 앞뒤 가리지 않는 검찰 프리패스 인사는 차고 넘친다"고 비난했다.
이어 "인사라인은 모조리 다 부패했다"며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을 담당하던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을 없애고 그 권한을 옮겨 법무부에 신설한 인사정보관리단은 정순신의 동기인 한동훈 장관이 이끌고 있다"고 언급했다.
고 최고위원은 또 "인사 추천을 담당하는 인사 기획관은 대검 출신 복두규, 인사비서관은 특수부검사 출신 이원모, 인사 검증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은 서울시 간첩조작사건 당사자인 이시원 검사"라며 "수많은 인사 참사를 겪어오면서 한두 명 쯤은 교체할 법도 한데 모두 다 건재하다. 물론 그 뒷배는 형님으로 모시는 윤석열 대통령 덕분인가"라고 물었다.
아울러 "사건을 은폐 축소 하는 데에 급급한 대통령실 공보라인도 인사참사 책임과 무관하지 않다"며 "자녀와 관련된 일이라서 알기 어렵다는데 검증 질문지에 본인과 가족들 중 민형사 사건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는데도 그런 거짓말을 하는 가"라고 직격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