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 '김기현 의혹'에 "권력형 토건비리…큰 흠 갖고 출발하면 당 무너져"

국민의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황교안 후보가 경쟁 주자 김기현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부각시키며 "큰 흠을 갖고 출발하면 우리 당은 금방 무너지고, 또 비상대책위원회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 투기 의혹과 관련, "단순한 시세차익 문제가 아니라 권력이 개입된 권력형 토건 비리"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 땅을 지나가는 KTX 역세권 연결도로는 3가지 원안에 없던 게 갑자기 생겨난 것"이라며 "기존 3가지 안이 다 사라지고 김 후보의 땅으로 들어가는 별도의 안이 채택된 양상"이라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또 "평소 흙수저 출신으로서 서민 삶을 공감한다는 김 후보가 서민이 죽어 나가고 있는 시기에 쓸모없는 땅을 큰돈을 주고 매입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는 또 김 후보와 토지 거래를 한 A씨에 대해서도 "A씨는 이후 (김 후보가) 울산시장으로 재직시 재개발 사업 조합장, 삼곡지구 도시개발사업추진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울산시 고문변호사 재직 때 해당 임야를 A씨로부터 매입했다. 김 후보는 교회 지인 사업이 어려워 매입해준 거라 해명하고 있지만 무슨 사업이 (매입한지) 11일 만에 팔 정도가 되느냐. 상식에 맞지 않는 얘기"라며 사전에 준비된 매매라는 취지로 말했다.

김 후보가 해당 땅이 고압 송전탑이 있는 비탈진 산지라는 해명을 한 데 대해서도 "고압선은 김 후보 땅의 맨 꼭대기 부분만 아주 살짝 걸쳐 있어서 거의 쓸 수 있는 땅은 다 피해간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가보면 김 후보 땅은 아주 낮은 구릉지다. 터널을 만들 필요가 없다"며 "그냥 평탄지에 높아 봐야 몇 미터 올라가는 곳에 무슨 터널을 뚫겠냐. 오히려 개발하기 아주 좋은 땅으로 주변에 소문이 났다고 한다. 실제 그 부분에 건축돼 있는 빌라도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황 후보는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결선에 가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동안 정치적 행보를 보면 그래도 보수우파·정통보수에 가까운 행보를 보인 것은 김 후보 아닌가.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답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