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당권주자 천하람 후보가 1일 설전을 벌이며 서로를 향한 공방을 이어갔다. 홍 시장이 "이준석 바람으로 뜬 무명 정치인"이라며 천 후보를 지칭한 듯한 발언을 하자 천 후보는 해당 발언을 인용하며 "대구 온돌방에 앉아 계시니 따뜻하시냐"고 응수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인의 특권 중 가장 중증이 착각의 자유다"라며 "순천에서 이정현 의원이 두번이나 당선된 것은 그는 우리 당이 낳은 호남의 거물 정치인 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천 후보가 홍 시장 발언을 받아치면서 "순천이 왜 '국회 입성이 안 되는' 지역인가. 순천은 이정현 (전) 대표님께서 온몸으로 부딪쳐 두 번이나 승리하신 지역이기도 하지만, 엄혹했던 지난 총선에서 제게 희망을 걸어 주신 4천58분의 유권자가 계신 지역이기도 하다"고 한 데 대한 반격이다.
앞서 홍 시장은 같은 날 "어쩌다 이준석 바람으로 뜬 무명의 정치인은 일시적인 흥분과 자아도취에 취해 책임지지도 못할 망언들을 쏟아 내고 있다. 어차피 다음에도 국회 입성 하지도 못할 지역에서 그 지역정서에 아부해 본들 본인에게 무슨 정치적 미래가 있나"라며 천 후보가 전남을 정치적 근거지로 삼는 점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당대표가 될 때 청년정치, 당의 미래 비전을 말하고 정권교체의 열망을 부르짖으면서 국민들과 당원들의 사이에 선풍적인 바람을 일으켰는데 요즘 당 대표 선거를 보니 비전은 아예 없고 자해, 음해, 비아냥만 난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천 후보는 홍 시장의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제가 광주에서 선언한 것처럼, 천하람 지도부에서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지속적으로 신기록을 세우기 위해 경쟁할 거다. 호남이 무슨 외국이냐"면서 "우리 당에 홍 시장님 같은 구태스러운 시각만 있었다면, 이정현과 정운천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고 천하람의 도전도 없었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천 후보는 "제가 꿈꾸는 정치는 당선되기 편한 곳으로 하방하는 것이 아니라, 당선되기 어려운 곳에서도 진정성 있는 설득으로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라며 "본인에게 조금만 불리하면 '종북좌파'만 앵무새처럼 외치는 시장님께서 이해하시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고 했다.
이어 "중앙정치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대구시정에 집중하겠다는 약속에 충실한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며 비꼬았다.
그러자 홍 시장은 "내가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당 고문으로 위촉됐기 때문이고, 나는 이미 젊은 시절에 우리 당 최고 험지인 서울 동북부 지역에서 유일하게 3연속 당선도 해본 사람인데 이젠 나이가 들어 고향으로 하방한 거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종북좌파를 겁내 눈치나 보면서 종북좌파라고 말 못하는 사람이 정치인이라고 할수 있겠나"라고 재차 천 후보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또 "그렇게 정치하면 평생 국회 문턱에도 못 갈 수도 있다. 최근 버릇없는 철부지들을 질타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게 한 마디 하는 거다"며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 게 좋을 거다. 천방지축 날뛰면 낭패 보는 수가 있다. 이준석 흉내 낼려면 그 정도의 내공부터 길러라"고 일침했다.
천 후보는 다시금 홍 시장의 해당 글을 공유하면서 "네, 계속 그렇게 과거에 사시라"며 "저는 미래로 가겠다. 기차는 앞으로 간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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