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홍준표 언급 두 글자 '꼰대' 맞다"

지난해 2월 12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윤석열 후보 선대본 상임고문 등이 대구 동성로를 함께 찾아 어묵을 사서 먹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해 2월 12일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윤석열 후보 선대본 상임고문 등이 대구 동성로를 함께 찾아 어묵을 사서 먹고 있다. 매일신문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소재로 쓴 기자회견 및 이를 통해 제기된 '엄석대 급장=윤석열 대통령' 해석 논란과 관련한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페이스북 설전 중 대답을 라디오로 내놨다.

앞서 페이스북에서 홍준표 시장이 이준석 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비판하자, 이준석 전 대표가 홍준표 시장을 작품 속 엄석대의 측근인 '체육부장(강동규)'에 비유했고, 이에 홍준표 시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두고 "어린애"라며 "치기에는 대꾸 안한다"고 반응한 것을 두고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이준석 전 대표는 6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진행자가 "홍준표 시장이 분노의 SNS를 올렸다. 어찌 우리 당 대통령을 무뢰배 엄석대에 비유를 하느냐. 우리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민주당보다 더한 짓을 한다, 이렇게 SNS를 올렸다. 그랬더니 또 이준석 전 대표가 홍준표 시장을 소설 속, 그 소설 속 체육부장에 비유를 하셨더라"고 묻자 "저는 홍준표 시장정도의 이력이나 평소의 과단성 같으면 오히려 엄석대에 저항하는 모습으로 정치를 하셔야 된다고 본다. 그런데 최근 체육부장 역할을 자처하고 계신 것 같다"고 홍준표 시장을 체육부장에 비유한 연유를 밝혔다.

이어 "물론 지방자치단체장이 되면 그에 걸맞게 지방자치단체의 어떤 예산 따고 이러기 위해서 그렇게 잘 보여야 될 것도 있겠지만, 그러면서 사실 중앙정치인으로서의 매력이라는 건 반감하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시장은 현재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홍준표 시장)그냥 기사 하나 보고, 기자들이 그냥 '엄석대는 윤(尹)' 이렇게 써놓으니까 그냥 그거 보고 급발진하신 것"이라고 추정하며 "(기자회견을)봤으면 그걸 어떻게 그렇게 얘기하는가? 본인이 가장 먼저 정치인 중 선두에 서서 '엄석대가 윤석열이다', 이 말을 하신 건데 하다못해 김기현 후보 보시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후보는 기자들이 가서 물어보니까 '제가 그 내용을 다 봤는데 읽어봤는데 엄석대는 이재명인 것 같습니다' 이랬다. '엄석대는 윤석열이다'라는 말을 했을 때 본인이 그 책임을 뒤집어쓴다는 걸 알기 때문에 상식에 맞지는 않지만 이재명이다, 이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기자회견 이후 엄석대를 누구에 비유했는지 일절 말하지 않았고, '윤석열 대통령에 비유한 것이냐 '는 언론 질의에도 대답하지 않은 바 있다.

이어진 방송에서 이준석 전 대표는 홍준표 시장이 페이스북으로 자신의 기자회견을 비판한 것을 두고 "홍준표 시장은 제가 봤을 땐 그냥 어디 핸드폰으로 새로고침하시다가 어디 누가 써놓은 기사 보고 '이준석이가 엄석대라고 윤석열을 지목했구나' 이러면서 그냥 글 한번 올릴 타이밍이다, 가서 광 팔자, 이렇게 하신 것 같다"며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엄석대로 지칭하셨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는 홍준표 시장이 "어린애의 치기에는 대꾸 안한다"고 반응한 것과 관련해 "저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논쟁이었다고 본다. 제발 좀 '나이 어리다' 이런 건 안 꺼냈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은유로 표현했고, 본인은 급발진하셨다. 제가 반박해서 '체육부장 하지 마시라'고 그랬더니만 '어린 아이의 치기' 이런 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은 본인 나이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자기는 청춘이라고 생각하고 얘기하는데, 서른아홉(이준석 전 대표 나이)에 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어린애의 치기로 보이면, 보편적인 2030은 뭐로 보인다는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본인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얘기를 그냥 하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시장은 1954년생으로 올해 나이 70세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1985년생으로 올해 나이 39세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는 "제가 어제 두 글자로 요약된다고 그랬는데 '꼰대'다"라고 밝혔고, 이에 이준석 전 대표가 전날(5일) 올린 페이스북 글 내용(먼저 도발하시고 나서 반박하니까 나이 얘기하시는 모습을 뭐라고 해야 합니까. 사람들은 그런 행태를 두 글자로 줄여서 생각할 겁니다)을 두고 진행자가 "그 두 글자가 꼰대였나"라고 확인을 요구하자, 이준석 전 대표는 "그건 제가 선언적으로 말씀드린다. 꼰대다"라고 재차 언급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