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차 끝내기 vs 결선 뒤집기' 역대 최고 투표율 흥행몰이

국힘 3·8 전대 인기 이유는
2위·3위도 결선서 뒤집기 기대 마지막까지 지지층에 투표 참여 독려
사표 많던 승자독식 방식과 달라…모바일 투표·폭넓은후보 영향도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가 4,5일 이틀간 진행됐다. 5일 대구 동구의 한 주택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가 4,5일 이틀간 진행됐다. 5일 대구 동구의 한 주택에서 국민의힘 당원이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여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자 정치권에서 그 이유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 5일 진행된 모바일 문자투표 'K-Voting(케이보팅)' 투표율은 47.5%로 집계돼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당 지도부는 최종 투표율 60%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당내에선 ▷차기 총선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한 당권주자들의 치열한 접전 ▷당원투표 100% 반영 방식에 따른 당원들의 자긍심 고취 ▷편리한 투표 방식에 대한 익숙함 ▷지도부 후보들의 폭넓은 이념적 성향 등이 흥행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무엇보다는 역대 최고 투표율의 1등 공신은 '결선투표'라는 얘기가 나온다. 주류 후보는 결선투표 없이 전당대회를 마무리하기 위해, 비주류 후보는 결선투표까지 가서 극적인 뒤집기를 시도하기 위해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기존 승자독식(다수득표자 선출) 방식에선 당선이 유력한 후보가 윤곽을 드러내면 나머지 후보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 동력이 떨어지고. 후보 간 연대로 사표가 많이 생겼다.

이번에는 결선투표가 도입되면서 본 경선 2위를 하더라도 반전을 노릴 수 있어 투표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 관계자는 "결선투표가 없으면 4명의 당권주자가 벌이는 경쟁에선 산술적으로 25%를 초과하는 지지율을 얻으면 당선을 노릴 수 있다. 지금은 대통령을 등에 업은 유력후보조차 과반득표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며 "예전 같으면 일찌감치 경선 이후 출구 전략을 고민했을 2위와 3위 후보마저 1위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하고 있어 투표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 대표를 당원투표로 뽑게 되면서 그동안 투표를 포기했던 당원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역의 한 국민의힘 당원은 "그동안엔 여론조사 결과가 함께 반영되면서 당원의 의중에 반해 당 대표 또는 대통령 후보가 결정되는 사례가 종종 있어서 매달 꼬박꼬박 당비 내는 보람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투표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바일 투표가 잦아지면서 투표 방식에 익숙해진 당원들이 참여를 더 쉽게 했고, 지도부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이념적 지향이 극우에서 중도까지 더욱 넓어지면서 당원들의 저변을 넓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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