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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준석·안철수 둘 중 하나는 국민의힘서 총선 출마 어려워"

안철수, 이준석, 황교안 등 전당대회 후 총선 정국 운명 전망

홍준표 대구시장. 매일신문DB
홍준표 대구시장. 매일신문DB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으로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주요 인사들의 내년 총선을 감안한 정치 운명을 점쳤다.

전당대회 하루 전인 7일 오후 2시 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서다.

홍준표 시장은 "경선 끝나고 나면 곤란한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 많겠네"라고 글을 시작했다.

▶우선 안철수 당 대표 후보를 두고 "안철수 의원은 지금 세 들어 사는 집을 주인이 내 놓으라면 내놓고 본래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세입자에 비유하면서, 과거 안철수 후보와 '앙숙'이었고 현재도 관계가 썩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언급, "이준석 전 대표와 부딪치니 경선을 하든지 어찌 됐든 간에, 둘 중 하나는 내년에 우리 당 이름으로 출마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갈등 국면에 놓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참고로 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만나(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 당선 및 낙선(2위)이라는 결과를 나눠가진 바 있다.

이어 황교안 당 대표 후보를 두고도 총선과 관련, "황교안 전 대표는 지역구가 없어서 출마할 곳 찾는 게 급선무"라며 "이번 (당) 대표 선거에서 보여준 어른답지 않은 모습으로는 차기 어느 곳도 출마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이준석, 황교안 등 국민의힘 하면 떠오르는 주요 인물들에 대해 모두 부정적인 전망을 언급한 맥락이다. 홍준표 시장은 당 대표 후보들 중 김기현, 천하람 후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안철수, 이준석, 황교안. 각 페이스북
안철수, 이준석, 황교안. 각 페이스북

▶홍준표 시장은 또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 중 일부를 가리킨듯 "최고위원 (선거) 나와서 분탕질 치던 사람들은 이번에 (당선)되면 또 한번 기회가 생기니 다행"이라면서도 "떨어지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당대회 선거 당락이 내년 총선 등 당장의 정치 운명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준표 시장은 '분탕질 친' 후보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그꼴들 보기 싫어 내 정치 일정에 맞춰 일찍 하방했다"고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밀려 2위로 낙선한 후, 대구 수성을 국회의원에서 사퇴, 지난해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연유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을 가리키며 "정치를 하려면 최소한 인사이트(insight, 통찰력)와 포어사이트(foresight, 예지력)부터 갖추고 해야 한다"면서 "무댓보(무대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로 정치를 하다 보면 다 그렇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끝까지 더티 플레이를 하는 모습들은 보기가 참 역겹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의 2대째 당 대표를 뽑는(초대는 이준석 전 대표) 선거에는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등 4명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해 경쟁 중이다.

모두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김병민, 김용태, 김재원, 민영삼, 정미경, 조수진, 태영호, 허은아 등 8명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해 현재 선거 운동 중이다.

또 1명만 가리는 청년최고위원 선거에는 컷오프를 통과한 김가람, 김정식, 이기인, 장예찬 등 4명 후보가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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