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 천하람 "당 개혁 염원, 계속 불 것"

안철수, 선거 막판 공세로 24% 득표 '선전' 평가
천하람 '새로운 정치인으로 발을 내디뎠다' 중론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당 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후 안철수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사단'으로 전당대회에 뛰어든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들의 도전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다.

이들은 이 전 대표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바람'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4인 중 단 한 명도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준석계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별다른 인지도가 없던 천하람 후보 등장으로 견고했던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가 깨진 것 자체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다.

당장 이 전 대표는 장외전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의 지원사격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는 듯했던 천 후보는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중앙 정치계에서 새로운 정치인으로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천 후보는 이날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늦게 전당대회 참여한 탓에 '당원들의 개혁 열망을 담아낼 수만큼 충분했었나'하는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표를 주신 적지 않은 당원들이 계신다. 천하람의 레이스 끝났지만 당 개혁에 대한 염원은 끝나지 않고, 계속 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향후 행보와 관련, "총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그동안 지역구를 많이 못 챙겼다. 총선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대의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김기현·황교안·천하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