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연준 인플레에 본부 리노베이션 차질 빚나…자잿값 34%나 올라

2019년 연준 본부 건물 리노베이션 비용 19억달러 → 25억달러로…인플레 탓
제롬 파월 연준의장 "지표상 더 빠른 기축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 낼 것"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수준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필요시 인상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수준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필요시 인상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인플레이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연준은 본부 건물 개보수를 추진 중인데, 인플레로 각종 자잿값이 폭등하자 사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2021년부터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부속건물 3개동을 확장·보수하는 개보수(리노베이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930년대 건축된 본부 건물이 빗물에 취약할 만큼 낡았다는 이유로 확장 공사를 결정했다. 연준에는 임원진부터 경제학자와 법률가, 행정직원 등 3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 전인 2019년 19억달러(약 2조4천677억원)로 산정됐던 총 개보수 비용은 지난 연말 기준 25억달러(약 3조2천470억원)로 34% 늘어났다. 인플레 영향으로 철강과 시멘트, 목재 등 각종 자잿값이 오른 탓이다.

설상가상으로 인건비 증가도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전역에선 건설현장 인력이 부족해 일당이 최근 1~2년 사이 50% 안팎으로 급등했다. 이 때문에 공사 지연으로 공기(工期)가 길어지며 비용이 불어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연준의 리노베이션 공사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WSJ에 따르면 연준은 당초 계획했던 전면 통유리 마감과 층고 확대, 최첨단 고급 설비 등 리노베이션을 축소·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준은 지난 1969년에도 인플레 영향으로 3천만달러가 소요되는 본부 건물 공사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7일 연방 상원 의회에 상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면서 오는 22일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 긴축 속도를 높일 가능성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또 8월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아직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추가로 나오는 (고용과 물가)지표를 검토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며 "향후 나오는 경제지표에 따라 최종 금리가 5.5%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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