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소주 세계화 첫걸음 뗐다…글로벌 위스키 전략 접목키로

세계 유명 위스키 성장전략 살펴 안동소주 수출·육성책 마련
전통과 역사를 녹여 세계적 브랜드화 기준 마련, 관광 활성화 홍보 마케팅 추진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안동소주 업체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안동소주 업체인 '민속주 안동소주'에 방문해 세계화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우리 전통 증류식 소주인 안동소주가 위스키처럼 세계인이 찾는 술로 발돋움한다.

12일 경북도는 지난달 스코틀랜드 스카치 위스키 업체들과 약속한 교류를 통해 안동소주에 스카치위스키 세계화 전략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이 지사가 이끄는 경제사절단은 지역 전통주 제조사 6곳 대표와 함께 스코틀랜드에서 안동소주의 세계화 가능성을 살폈다.

경북도는 박찬국 농식품유통과장을 단장으로 하고 '경북도-안동시-전통주 제조업체-대학'이 참여하는 '안동소주 세계화 TF단'을 꾸릴 계획이다.

안동 핫플레이스에 안동소주 홍보관을 세워 관광객을 모으고, 안동소주 공동홍보 캠페인을 마련해 술 품평회, 양조장 체험, 시음 행사도 연다. 도는 안동소주 생산기반 구축, 양조장에 대한 시음·체험 시설을 지원한다.

안동소주 원료, 도수, 숙성도 등 규격화한 도지사 인증 품질기준을 마련하고 대학 등과 협력해 고급 브랜드로 육성한다. 해외 식품박람회에 지역 전통주 업체가 참가하도록 돕는 등 바이어 발굴에도 나선다.

홍보대사로는 유명 아이돌 그룹이나 트로트 가수, 인플루언서 등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안동소주 업체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안동소주 업체인 '밀과노닐다'를 돌아보고 세계화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이를 위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1일 안동의 전통방식 안동소주 제조사 '민속주 안동소주'와 '밀과노닐다'를 찾아 안동소주 양조장이자 자연 숙성고 역할을 하는 토굴 등을 살핀 뒤 업계 관계자들과 세계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연박 대표가 운영하는 '민속주 안동소주'는 신라시대에 기원을 둔 도수 45도 순곡 증류주를 만든다. 무형문화재 및 대한민국 식품명인으로 지정돼 있으며 안동소주박물관을 운영하고 안동소주 빚기 체험을 제공한다.

박성호 대표의 농업회사법인 '밀과노닐다'는 2019년 전국 유일 밀로 만든 소주 '진맥소주'를 선보여 소비자와 술 전문가에게 모두 호평받는다. 이 회사가 있는 안동 맹개마을은 지난해 10월 하이브 소속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4박 5일 머물러 유명해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안동에서는 전통주 주류제조면허를 취득하고 전통 방식으로 안동소주를 만드는 명가들이 속속 성장하고 있다. '명인안동소주' 등 지역 기업들이 만드는 술은 MZ세대에게 칵테일 재료로 인기를 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안동소주 업체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1일 안동소주 업체인 '밀과노닐다'를 돌아보고 세계화 방안을 논의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외 '홈술'(집에서 먹는 술) 문화로 위스키 등 프리미엄 증류주 인기가 높아진 만큼, 지금이 안동소주를 세계화할 적기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경북 전통주 출고액은 143억 원으로, 지난 2018년(84억 원)보다 70% 이상 급성장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경기 김포의 국산 위스키 제조사 '김창수위스키증류소'도 시너지를 기대하며 오는 2026년까지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2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안동소주는 세계 명주라 부르는 스카치위스키, 중국의 백주와 일본 청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전통주였는데, 지금은 너무 저평가 됐다"며 "위스키와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 안동소주도 한류를 타고 세계 명품주로 자리 잡게끔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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