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北지령문 받은 민주노총, 간첩노조…민주당도 좀 알아야"

"종북간첩단과 전쟁 선포…민주당 정권이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한 결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4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민주노총 관계자와 사무실 압수수색에서 북한 지령문을 확보했다는 보도 관련, 민노총을 '간첩 노조'라 규정하며 "민주당이 이런 사실을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민노총 개혁의 필요성을 부각하면서 민노총을 옹호해 온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해당 언론 보도를 전하며 "우리 당의 모든 당력을 모아 종북 간첩단과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당시 '국민이 죽어간다', '퇴진이 추모다'와 같은 투쟁 구호가 북한 지령문에 포함돼 있었고, 민노총이 집회 현장에서 해당 구호를 그대로 외쳤다며 "종북 간첩단에 놀아나고 북한 노동당의 2중대로 전락한 민노총의 추악한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는 국내 세력이 아직도 버젓이 있다는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이런 사실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회의에서 "일부 진보 진영에서는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민노총을 약화하려는 수사라며 민노총 감싸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노조탄압', '공안몰이'와 같은 허튼소리는 통할 수 없다"며 "정부 당국에 준엄한 법 집행을 촉구한다"고 가세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민노총을 통해 북한의 지령이 내려졌다고 주장하며 "지난 민주당 정권이 단독으로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대책 없이 폐지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건폭(건설현장 폭력)에 이어 간첩노조까지, 노동개혁은 이제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금 민노총이 전태일 열사 영전에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결심은 스스로 노동개혁의 대상이 되는 일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열어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의결한 점도 비판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민주당은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그야말로 다시 재를 뿌렸다"며 "정말 어이가 없는 반민주적인 작태"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도 "그 회의 효력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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