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서구 비산동 대구염색일반산업단지 내 한 석유 화학 공장. 24일 오전 10시 9분쯤 이 공장에서 불이 나 한 명이 전신화상을 입는 등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소연 기자
대구 서구의 한 석유화학 공장에서 위험물질을 옮기다 드럼통이 연쇄적으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소방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9분 비산동 대구염색일반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대원 145명, 장비 52대를 투입해 오전 10시 35분 진화를 완료했지만 이 화재로 40대 A씨가 전신 화상을, 30대 B씨가 팔목과 등 등에 화상을 입었다.
화재는 A씨가 유해화학물질을 드럼통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스파크가 튀며 발생했다. 드럼통에 있던 석유류는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라 제4류 위험물로 분류되는 '톨루엔'으로 알려졌다.
톨루엔은 인화점이 약 4℃로 낮아 기온 등 외부 요소에 취약해 사용과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화학물질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유해화학물질을 추출하는 등의 공정은 밀폐 또는 격리된 상태로 이뤄져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폭발의 위력은 강력했다. 인근 공장에서 근무하던 C씨는 "폭발 당시 드럼통 서너 개 이상이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반경 10m 이상으로 드럼통이 날아가기까지 했다"며 "너무 놀라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화재를 목격한 D씨도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 산업 단지에 들어선 것 자체가 위험하다. 담배꽁초 등 아주 작은 불씨에도 크게 폭발할 수 있다"며 "수년 전 뒤편에 있던 다른 석유 화학 공장도 폭발한 적이 있었는데 또 화학 공장이 들어와서 두려웠다"고 전했다.
김석완 대구한의대 소방안전환경학과 교수는 "위험물질 사업장의 경우 지정 수량 이상인 곳은 위험물질 취급 시 위험물안전관리법에 의해 안전 관리자가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지정 수량 이하인 곳들은 대구시 조례에 따라 각별하게 관리를 하는 등 지자체와 소방당국이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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