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전의 한 중학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9살 배승아 양이 숨진 가운데, 가해자는 다음날까지도 술에 취해 조사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유족이 전했다.
배승아 양의 유족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해자가) 만취한 거는 지금 거의 하루이틀 동안 몸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조사도 힘들 정도로 취한 상태였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하루가 지났는데도 만취 상태일 정도의 만취였느냐'고 재차 묻자 유족은 "저도 듣기로는 다음 날 오전까지 조사를 제대로 못했다고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승아 양의 빈소가 차려진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지난 9일 유족은 이번 사고의 비극을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딸의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 생전 해맑고 발랄했던 승아 양의 사진도 언론에 공개했다.
승아 양은 혼자서 남매를 키우느라 집에 있을 틈이 없던 엄마를 위로한다며 틈만 나면 유튜브를 보며 개인기를 연습하던 딸이었다. 승아 양 어머니는 "애답지 않게 생각이 깊고 철이 너무 일찍 든 딸이었는데.... 마지막까지 아파하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며 오열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2시 21분쯤 대전 서구 둔산동 탄방중 인근 교차로 스쿨존에서 6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량이 도로 경계석을 넘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친구들과 함께 생활용품점을 들린 뒤 귀가하던 승아 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 숨졌고, 다른 9~12세 학생 3명도 다쳤다.
당시 음주운전을 한 차량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전날인 9일 오후 음주 운전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어린이보호구역 치사 및 위험 운전 치사,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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