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우표를 수집해 본 경험이 있을 거다. 작고 얇은 종이를 소중히 여기던 그 시절이 이메일의 등장과 함께 순식간에 옛이야기가 됐지만, 그 중에는 여전히 우표를 아끼고 수집하는 누군가가 있을 터.
바로 '이상하고 소란스러운 우표의 세계'를 쓴 서은경 작가다. 우표 수집을 20년 넘게 계속해 오고 있는 저자는 여전히 우표가 나올 때마다 우체국에 가고, 우표를 붙여서 손 편지와 엽서를 보낸다.
우표 수집은 정적인 취미 활동일까. 저자가 이야기하는 우표의 세계는 역동적이다. 갖고 싶은 우표를 사기 위해 한겨울 아침부터 줄을 서고, 우표와 함께 나오는 기념 도장을 찍기 위해 서울까지 발품을 판다. 또 관광지가 그려진 도장을 찍기 위해 우체국 위치에 맞춰서 제주도 여행 일정을 짜고 말이 안 통하는 외국에서 우표를 사려다가 실패하기도 한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저자의 우표 사랑을 따라가다 보면 우표를 추억 저편으로 보내버린 사람들도 소중한 사람에게 우표를 붙여서 엽서 한 장을 보내고 싶어지고 말 테다. 21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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