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처리장 때문에 수십 년간 재산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엔 동물 화장장이 웬 말이냐."
13일 오후 3시 대구 달성군 현풍읍 행정복지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린 '달성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사업설명회'는 주민들의 격렬한 항의로 군이 추진하는 구상안을 설명도 하지 못한 채 40여분 만에 끝났다.
대구 최초의 반려동물 화장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달성 반려동물 테마파크 건립(매일신문 2022년 12월 19일·2023년 2월 5일·15일·4월 6일 보도)이 사실상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
달성군은 이날 지난해 10월부터 용역 중인 반려동물 테마파크 기본 구상안에 대해 주민들을 초청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참석 주민 대부분은 "인근 경북 지역에 5곳의 반려동물 화장장이 있는데, 굳이 이곳에 수십억원의 돈을 들여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건립 자체를 강력 반대하는 탓에 설명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차충현 자모리 이장은 "지난 30년 이상 위생처리장으로 고통 받았는데, 또다시 반려동물 화장장이라는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반드시 막겠다"며 "자모리 주민들이 원하는 시설을 달성군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달성군 관계자는 "군이 용역으로 마련한 구상안 세 가지를 놓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첫 공식 자리를 마련했는데, 거센 항의로 인해 제대로 설명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주민들의 의견 등을 충분히 수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는 등 최근 반려동물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구에는 반려동물의 사후 처리 시설이 없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이다. 웃돈을 부담해 원정 화장에 나서는가 하면, 일부에선 불법 장묘도 기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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