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홍익표·김두관·박범계·박광온 네 후보의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차기 원내대표는 28일 의원총회에서 선출한다.
후보들은 윤석열 정권의 공세에 대응한 혁신을 강조했지만 '돈 봉투 경선' 위기는 애써 언급을 피하는 분위기였다. 그나마 가장 절박한 목소리는 선거 출마 막차를 탄 박범계 의원에게서 나왔다.
박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이어질 검찰의 돈 봉투 전당대회 수사로 당이 더 큰 곤경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고, 수사 기간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며 "돈봉투 사건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얘기 안 했으면 좋겠다. (향후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했다.
후보들은 윤석열 정부를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비판하면서, 당을 공격하는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익표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으로 민생·경제·안보가 무너지고 있다"며 "정부는 검찰을 앞세워 우리 당 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두관 의원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침탈을 막고,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민주당이 승리하도록 하겠다"며 "정권의 탄압에 '맞짱' 뜰 사람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광온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실정을 바로 잡고, 야당에 대한 공격과 와해 기로에는 단호히 싸워 이기겠다"고 공언하면서 "그래야 민주주의와 삶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내 갈등의 진앙지로 꼽히는 계파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박범계 의원은 계파를 물으면 '친명적 친문'이라 말한다며, "계파든 정파든 단호히 반대한다"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계파 대신 '정파'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그는 "(당내 최대 모임인) 더미래나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등 정파에서 가치 실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미래' 소속 홍익표 의원은 계파 정치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보스 중심으로 정치 자금을 주고받고, 공천 등을 챙기는 게 계파"라며 "이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제가 정치에 들어온 이후 계파 정치는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고질적인 지역주의와 지역소멸 대응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김두관 의원은 "비례 의석을 57석으로 확대하고 수도권을 제외한 5개 권역에 11, 12석을 나누는 '권역별 개방형 비례제'로 지역에 정치적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고 했다.
박광온 의원은 "지역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고 교육시킬 인프라를 만들어 내는 일에 우리 모두 힘을 모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라며 "원내대표가 되면 일차적 과제로 삼아 풀겠다"고 공언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