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문석 "청래법사가 찬대원대보다 더 헌신"…당내 비판엔 "쿠팡 상하차 하더라도 감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왼쪽 빨간 원)이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 빨간 원은 동행한 양문석 의원. 연합뉴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왼쪽 빨간 원)이 1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 빨간 원은 동행한 양문석 의원. 연합뉴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일명 '청래파(정청래 지지) VS 찬대파(박찬대 지지)'라는 수식이 붙은 더불어민주당 당권(당 대표) 경쟁 과열 상황에서 최근 SNS 등을 통해 정청래 국회의원에 대한 옹호 내지는 지지를 잇따라 밝혀 온 양문석 의원이 19일 새벽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래법사(국회 법사위원장을 역임한 정청래)가 찬대원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원대)를 역임한 박찬대)보다 민주당에 더 헌신했던 게 팩트(사실)"라고 재차 정청래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양문석 의원은 이날 0시 27분쯤 페이스북에 "솔직히 친절한 찬대원대가 무뚝뚝한 청래법사보다 더 좋다. 인간적으로, 찬대원대와 더 친했고"라면서 "하지만 청래법사가 찬대원대보다 민주당에 더 헌신했던 게 팩트잖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저는 헌신의 정도를 기준으로, 이번 선거(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바라본다"며 "그리고 청래법사는 1년짜리일 뿐, 찬대원대는 2년짜리 하면 되잖는가"라고도 했다.

양문석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가리킨 표현인듯 "'통'께서 말씀하시길"이라며 "희생에는 보답할 줄 아는 나라, 그래서 지금은 청래법사, 다음엔 찬대원대"라고 정청래 의원이 이번에 당 대표가 되고, 그 다음 당권을 박찬대 의원이 가지면 될 것이라는 맥락의 언급을 했다.

이어 앞선 당권 경쟁 관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얻은 반응이라는듯 "이루말할 수 없이 쏟아지는 문자 폭탄, 심지어 지역구에서도 쏟아지는 비난 문자. 그 내용은 '공천 못 받을 거 각오해라' '양문석 손절' 'XXX아 배신 때리냐' '하마터면, 수박XX, 양문석에게 속을 뻔'. 업무를 못볼 정도로, 협박 문자폭탄이 우수수"라고 소개했다.

글 말미에서 양문석 의원은 "제가 감내하겠다. 그런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쿠팡' 가서 화물 상하차 하더라도, 그런 협박이 현실이 되면, 그냥 제가 감수하면 되잖는가. 감수하겠다"라고 적었다.

여기서 '그런 협박이 현실이 되면'이라는 표현은 '공천 못 받을 거 각오해라' '양문석 손절' 등 자신이 받은 비판 문자 내용이 현실이 되는, 즉 다음 23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거나 낙선하는 등의 상황을 가정한 것으로 읽힌다.

이 경우 생계를 위해 다른 일자리를 얻어야 한다는 뉘앙스로 국내 유명 이커머스 업체 '쿠팡'의 물류 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물류 상하차 업무를 하게 되는 상황을 부정적 사례로 든 맥락 역시 읽힌다. 양문석 의원이 의도치 않게 해당 업무나 직종에 대한 비하 뉘앙스를 보인 건 아닌지 시선이 향하는 부분.

정청래·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각 페이스북
정청래·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각 페이스북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찬대 의원 페이스북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찬대 의원 페이스북

한편, 이 기사는 양문석 의원의 페이스북 글 내용 가운데 비속어를 순화하고, '~'와 ':' 등의 문장부호가 문어체 맥락에서 쓰인 것을 정리했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페이스북은 공식 입장, 공지, 보도자료 형식부터 일기나 메모 형식까지 다양한 글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데, 양문석 의원의 페이스북은 지지자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목적으로 한듯 매우 자유분방한 편이다.

참고로 정청래 의원 역시 자기 이름 석 자가 아닌 '정청래의 알콩달콩'이라는 명칭의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유머 코드를 바탕으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못잖은 빈도 및 분량의 게시물을 거의 매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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