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임창정, 연루 의혹 해명 "금융지식 부족,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

"저도 큰 손해…다른 투자자들에게 유치나 영업 행위 하지 않았다"

임창정.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임창정.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외국계 증권사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대량 매도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주가조작단이 지목된 데 이어,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이 일당에 30억원을 투자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해 시선이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주장을 전했던 언론 보도에서는 언급하지 않은 부분과 잘못 전해진 부분 등에 대해 임창정이 직접 밝혔다.

임창정은 27일 오후 4시 전후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장문의 글을 올려 주가조작단을 만나게 된 계기와 투자를 하게 된 과정 등을 상세히 해명했다.

임창정은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함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됐다. 저를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을 담아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다만, 본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그간 경위를 말씀드린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설립한 기획사(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를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자들을 만나게 됐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지인의 소개로 사태 관련자들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이들은 케이블 방송 채널 , 프랜차이즈 관련 IT 기업 , 드라마 제작사 등 다양한 IP를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추진하는 사업과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신뢰를 갖고, 이들이 다양한 제휴 사업을 제안해 논의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임창정은 "이러한 협의 과정에서, 이들은 제가 설립한 ㈜임창정 법인 등이 소유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의 구주를 인수하고 제 사업체에 유상증자 등을 통해 투자도 해 주겠다고 했다. 이들이 저의 기업 가치를 인정해 주고 있고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면 제 사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변호사를 통해 저의 기획사 주식 일부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이들은 저평가된 우량 기업에 대한 가치 투자를 통해 재력 있고 신망 있는 유명한 자산가들의 주식 계좌를 일임 받아 재테크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높은 수익률이 실현된 주가 그래프와 계좌 잔고 등을 제시하면서 저에게 주식 매매 대금을 본인들의 운용사에 재테크할 것을 권유했다"면서 "저는 그 동안 주식 투자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었고 주식 거래 방법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엔터 사업의 자금을 투자 받기로 별도의 약속을 받았던 터라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 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고 해당 일당에게 투자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는 앞서 JTBC 보도를 통해 올해 초 자신의 기획사 지분 일부를 50억원에 파는 대신 그 60%인 30억원을 주가 조작 일당에게 재투자했다고 한 부분이다. 투자금 30억원 가운데 15억원은 자신의 증권사 계정, 나머지 15억원은 부인의 증권사 계정에 넣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진 글에서 임창정은 "그런데 이들은 계좌 개설 후 개별적인 주식 종목이나 주식 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고, '어카운트인포'라는 앱만 깔아줬다. 이 어플은 잔액만 확인 가능하고 신용 대출과 보유 종목 및 그래프가 전혀 보이지 않는 어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다른 고객들처럼 당연하게 계좌 개설에 대한 절차를 그대로 따랐고, 이들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며 "그리고 이들이 소유한 IP들 중 케이블 채널 에서 방영할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첫 녹화를 마치고 골프 예능 촬영 장소인 일본과 미국 골프장을 답사하는 등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된다고 믿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이들을 제가 목표로 하고 있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선의의 동반자로 여기고 하나씩 사업의 단계를 밟아가고 있는 중 갑자기 이번 사태가 불거져 너무나도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연루설 등 의혹들과 관련해서도 강경하게 해명했다. 앞서 '공범' 등의 단어까지 쓴 추측이 온라인 글과 뉴스 댓글 등을 통해 임창정에게 제기됐다.

이에 임창정은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저의 자금을 이들에게 투자해서 큰 손해를 보았을 뿐. 다른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관련해 어떠한 유치나 영업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고, "일각에서 보도된 동료 A씨에게 투자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명백한 오보이다. 이는 동료 A씨에게도 오보임을 확실히 확인했다"고도 했다.

이 사태 피해자로는 임창정과 A씨를 비롯한 연예인들을 비롯, 200~300명 규모 의사 집단과 정재계 등의 유명 인사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인 노홍철도 투자 피해를 입었다는 소문이 이날 온라인에 돌기도 했으나, 노홍철은 주가조작단의 투자 제안을 거절했다고 언론에 밝혔다.

그러면서 임창정은 "안타깝게도 이번 일이 터질 때까지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고 언론 보도가 터지고 나서야 비로소 뒤늦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됐다"면서 "그들에게 강하게 항의했지만 이미 늦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임창정은 이번 사태를 두고 "저는 회사를 키우고자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겪게 됐다. 누구에게도 금전적 피해를 입힌 일 없고 잘못된 이득을 취한 적 또한 없다. 저의 무지함은 꾸짖으시되,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비난하진 말아주시라"면서 "이번 일은 사건의 진위 여부와 법적 이슈를 떠나 사회적인 파장이 크게 일어난 점에서, 공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또 "(제가) 전문적인 금융 지식이 부족한 부분이 많아 무대가 아닌 이런 일에 저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금전적인 손해를 떠나서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고도 했다.

아울러 앞서 "피해자로서 관련 수사,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것의 연장선에서 "모든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고. 어떤 조사든 성실히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추측성 보도나 악의적인 보도는 부디 자제 부탁드린다. 다시 한 번 이번 일로 실망했을 모든 분들과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 희망을 노래해야 할 후배들이 큰 상처를 받지 않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이번 사태는 지난 24일 SG증권 창구를 통해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선광,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등의 종목 주식 대량 매도가 이어지며 발생, 이들 종목이 25·26일에도 하한가 또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하며 지속됐다.

이어 오늘(27일)은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선광이 초유의 4연속 하한가를 기록했고, 나머지 종목들의 경우 낙폭을 줄이거나 되려 주가가 소폭 회복하는 등 진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JTBC는 임창정의 이같은 해명이 나온 이날 저녁 뉴스룸을 통해 '[단독] 주가조작단, 1조 넘게 주무르며 '조조 파티'…"임창정도 왔다"' 보도를 전하며 '물음표'를 계속 던지는 뉘앙스를 나타냈다.

보도에서는 "한 내부자는 이들(주가조작단)이 굴린 돈이 이미 지난해 1조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조를 넘긴 기념으로 '조조파티'까지 열었다"면서 "임창정과 부인도 조조파티에 왔다"는 내부 직원 언급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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