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때 측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28일 첫 문답을 나눴다.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유동규 전 본부장이 수감 및 출소를 거치며 이재명 대표로부터 되돌아 선 후 첫 사례이다.
이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강규태) 심리로 열린 이재명 대표 허위사실 공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이뤄졌다. 이재명 대표가 유동규 전 본부장을 직접 신문(반대신문)하면서다.
서로 얼굴을 가까이서 바라본 대면이야 지난 3월 31일 이 사건 재판 첫 공판에서 이뤄졌으나, 신문을 통한 양자 간 문답은 처음이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재명 대표로서는 '뼈아픈' 진술을 법정 밖 언론 인터뷰,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가장 활발하게 내놓고 있는 '저격수' 중 한 명이다. 이에 법정 등에서 직접 문답이 이뤄질 경우, '한쪽은 거짓인' 진실이 드러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이재명 대표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느냐"면서 "그림을 그려가며 저한테 설명했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물었다.
이는 앞서 이재명 대표 측 변호인이 "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어떤 내용을 성남시장에게 보고했느냐"고 하자, 유동규 전 본부장이 "대장동 1공단 공원화 사업과 관련, 이재명 대표와 그림까지 그려가며 논의했다"고 답한 것에 대해 확인하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증인이) 검찰에 진술한 내용을 들어보니, 당시 1천억원이 있으면 1공단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를 남욱(대장동 사건 핵심 피의자)에게 했다고 한다"면서 "논리적으로 안 맞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는 2013년 2월 문중동 주민설명회에서 2천억원으로 공원을 조성했다고 공언했는데, 불과 1개월 뒤인 같은해 3월에 그 절반 수준인 1천억원이 든다고 말한 것 자체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는 뉘앙스였다.
그러자 유동규 전 본부장은 "(경기 성남)시장실에서 제가 둘이 앉아 있을 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말씀을 드렸다. 시장님(이재명 대표)도 저도 같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했다"고 언성을 높였다.
다시 이재명 대표는 "내가 그림을 그린 적이 없어 보이는데, 내가 그린 게 어떤 거였냐"고 구체적인 상황을 물었고, 유동규 전 본부장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없어 보이는데'라는, "없었다"고 단정하지는 않은 이재명 대표의 표현이 주목된 부분이고,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자기 주장에 대한 '디테일'은 설명하지 못하면서 신문이 좀 더 깊이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다.
이어 이재명 대표는 "제가 주민설명회에서 공식적으로 말하고도 증인에게 1천억원이라고 말했다는 게 이상하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고,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유동규 전 본부장은 "제가 한 가지 또렷하게 기억하는 건 시장실에서 시장님하고 얘기했다는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와 그림까지 그려가며 논의했다'는 앞선 발언이 사실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1천억원이면 된다' 발언을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들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점도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는 "해당 녹취록의 이야기는 정진상한테 들은 얘기라고 검찰에서 진술한 게 있는가, 없는가"라고 물으면서 "제가 판사님께 설명드리고 싶은 것이 이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유동규 전 본부장은 "제가 그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언제 진술서인지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이재명 대표는 웃음을 지으면서 "증인의 기억을 묻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상대적으로 법리를 잘 아는 법조인 출신 이재명 대표가 신문이 지속되며 점차 우세한 구도를 점한 뉘앙스가 짙어진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유동규 전 본부장을 향해 웃으며 "웬만하면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많이 힘들죠"라고 하기도 했다.
이에 유동규 전 본부장은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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