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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광훈 두고 "정통기독교는 왜 '이단' 규정 못하나?" 당엔 '손절' 촉구

홍준표, 전광훈. 연합뉴스
홍준표, 전광훈.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광훈 리스크'를 강하게 언급하며 국민의힘에 '손절' 조치를 촉구했다.

홍준표 시장은 "대통령실로부터 '민주노총(민노총) 세력을 막아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키며 국민의힘에 "연결고리부터 끊어라. 그것도 못하면 당도 아니다"라고 29일 지적했다.

전광훈 목사는 지난 2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에서 "오늘 아침 일찍 청와대 대통령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가는데 '목사가 반드시 저 민노총 세력을 막아달라. 노동절날(5월 1일) 저 반국가행위를 목사 외에는 막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위 여부에 시선이 향했는데, 해당 주장이 본격적으로 논란이 된 이날(29일) 국민의힘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실제로 대통령실이 전광훈 목사에게 전화를 했다면 큰 논란 거리가 되고, 국민의힘이 밝힌 것처럼 '사실무근'일 경우 전광훈 목사가 거짓을 말한 셈이 돼 이 역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는 부분.

▶이어 홍준표 시장은 당일 오후 6시 36분쯤 페이스북에 과거 전광훈 목사의 논란이 된 발언 중 하나인 '하나님도 잘못하면 나한테 맞는다'를 지칭하며 "이런 소리나 지껄이는 사람이 목사인가? 정통 기독교 세력들은 왜 이런 사람을 이단으로 규정하지 못하는가?"라고 묻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전광훈 목사 및 그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를 두고는 이단 내지는 '사이비'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원래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교단에 속했으나 2019년 7월 전광훈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복원 교단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단절하라고 그렇게 말해도 주저주저하더니 급기야 대통령실도 물고 들어 갔다"면서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게 전광훈 목사가 이번에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등을 언급하는 상황까지 초래했다는 뉘앙스로 비판했다.

홍준표 시장은 "아무나 보고 욕설이나 내뱉고, 장위동 서민 재개발도 못하게 하고, 이젠 우리 당(국민의힘)도 장악하려고 한다"고 전광훈 목사의 언행 및 행보를 분석, 다시 국민의힘을 향해 "더이상 미적거리지 말고 우선 연결고리부터 끊어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것도 못하면 당(정당)도 아니다"라고 일갈하면서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 등 당 수뇌부에 역할 및 책임을 강력히 주문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전광훈 목사와 김재원 최고위원을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비판 조언을 잇따라 내놓던 홍준표 시장을 지난 4월 13일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한 바 있다.

▶홍준표 시장은 최근 전광훈 목사와 국민의힘의 연결고리를 강하게 질타해왔다.

전광훈 목사가 앞서 홍준표 시장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실언'을 강하게 비판하자, 대선 승리의 '지분'을 주장하며 홍준표 시장을 향해 비속어를 날린 게 발단이 됐다.

전광훈 목사는 올해 3월 28일 한 유튜브에 출연해 "홍준표 이 XX이 어디라고, 인정할 건 인정하자. 솔직히 우리가 광화문 운동 안 했으면 정권교체가 됐겠느냐"고 했다.

당시 유튜브 발언에서 자신과 홍준표 시장, 국민의힘 등이 한 배를 타고 정권을 교체한 것은 물론, 특히 자신의 공헌도 있다는 뉘앙스를 드러낸 전광훈 목사는 "이참에 국민의힘 정당 자체를 개조해야 된다"고도 했다.

그러자 홍준표 시장은 4월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이를 단절하지 않으면 그 정당은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는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당원들에게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은 우리 당을 떠나서 그 교회로 가라"고 하기도 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가 당(국민의힘)을 넘어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까지 거론하자, 재차 전광훈 목사를 비판하고 이같은 상황을 만들었다며 국민의힘도 꼬집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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