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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속으로] 색의 조화에서 발견한 아름다움…이지혜 개인전 ‘어우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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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 어우러지는 색의 조합 찾는 것이 숙제”
5월 13일까지 갤러리인슈바빙

이지혜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이지혜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연정 기자
이지혜, 가족(동행2), 97x130cm.
이지혜, 가족(동행2), 97x130cm.

"색(色)도 사람도 하나일 때보다 서로 조화를 이룰 때 더 아름다워지는 것 같아요. 이번 전시 제목을 '어우러짐'이라고 정한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이지혜 작가는 수년간 가족과 자연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다. 그는 "나 또한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맺어지는 서로의 관계 속에 조화로움을 느낀다"며 "그림에도 아름다운 색의 조합이 있다. 가장 기분 좋게 어우러지는 색의 조합을 찾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그의 그림에는 밝고 어두운, 따뜻하고 차가운 다양한 회색이 등장한다. 일반적인 회색 물감이 아닌 그가 직접 색을 조합해 만든 회색들이다.

작가는 "회색이 보통 칙칙하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다채롭고 커다란 범주를 가진 색"이라며 "모든 색을 아우르고 함께 있는 색을 빛나게 한다. 다른 색들을 조화롭게 연결해줄 수 있는 색"이라고 했다.

그는 홍익대 회화과 재학 당시 선배인 박서보 등을 따라 추상화, 단색화 계열의 작업에 몰두하기도 했다. 졸업 작품이 홍익대 소장품으로 채택되는 등 뛰어난 실력을 보였지만 정작 그는 깊은 고민과 목표 없이 이어가는 작업에 회의를 느끼기도 했다. 이후 미국 알라바마대학교에서 회화와 판화 전공으로 MA, MFA 학위를 취득하며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조화로운' 표현 방식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이지혜, 겨울을 품다.
이지혜, 겨울을 품다.

그의 작품 속 어우러짐은 색뿐만이 아니다. 겹겹이 쌓인 물감들이 합을 이루고 있다. 물감을 한번도 덮지 않은 부분부터 15겹을 쌓은 부분까지, 다양한 물감 층을 감상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작가는 "아크릴의 선명함과 경쾌함을 유지하면서 다소 무거운 느낌의 유화를 마지막에 얹는 게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따뜻한 느낌을 더할 수 있다"며 "삶의 시간과 기억이 층층이 쌓인 듯한 작품들은 볼 때마다 새로운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전 21회, 단체전 40여 회 등 쉼 없이 이어온 전시를 올해 잠시 멈추고,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이번 전시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전시가 되는 셈이다.

"전시를 많이 하다보니 그것만을 위한 작품에 갇히고 변화가 적어지게 되더라고요. 같은 철학, 주제라도 표현 방법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전시 대신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시도에 집중하려 합니다."

변화의 키워드는 '자유'와 '비움'이 될 예정이다. 작가는 "강렬한 추상표현주의 화가인 로스코, 드쿠닝 사이의 어딘가에 있고 싶다"며 "마음을 비우고 자유롭게 에너지를 표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전시는 갤러리인슈바빙(대구 중구 동덕로 32-1)에서 오는 13일까지 열린다. 2022, 2023년 신작 2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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