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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사면 파문'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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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근 부회장에 김정배 전 문체부 차관
전무직 폐지, 상근 부회장 제도 도입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임 이사진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신임 이사진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승부 조작 등 잘못을 저질러 징계받은 축구인들을 '기습' 사면했다가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대한축구협회가 수뇌부를 개편했다. 전무직을 폐지하고 상근 부회장 제도를 도입하는 쇄신안을 내놨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임 이사진을 발표했다. 상근 부회장으로는 김정배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축구협회는 3월 말 이사회를 열고 각종 비위로 징계 조치된 전·현직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2011년 프로축구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 제명된 선수 50명 중 48명이 사면 명단에 포함돼 비난이 폭주했다.

그러자 축구협회는 사면안을 철회한 뒤 정 회장을 제외한 모든 부회장과 이사진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로 인해 한 달 가까이 실무 행정 공백이 생겼다. 조직을 재정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이번 쇄신안에선 전무이사직이 사라졌다. 그동안 대표팀 출신이 전무를 맡아 축구인들과 협회 행정의 가교 역할을 해온 게 관례. 하지만 이번 사면 파동처럼 자칫 현장 민원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씻기 위해 이 자리를 없앴다. 그 대신 만든 게 상근 부회장직이다.

김정배 신임 부회장은 예전 전무이사가 맡았던 역할을 대신한다. 김 부회장은 경북 포항 출신으로 행정고시 합격 후 문체부에서 잔뼈가 굻은 체육 행정 실무 전문가다.

또 한준희 쿠팡 플레이 해설위원에게 홍보 담당 부회장, 장외룡 전 감독에게 기술 담당 부회장 자리를 맡겼다. 원영신(여성) 연세대 명예교수, 하석주(학교축구) 아주대 감독, 최영일(대회운영) 전 국가대표, 이석재(시도협회 대표) 경기도 축구협회장도 부회장단에 포함시켰다. 최영일, 이석재 부회장은 유임됐다.

정 회장은 "징계 중인 축구인 사면을 시도한 건 옳지 못한 결정이었다. 철회했으나 축구계 종사자와 국민들께 큰 실망을 끼쳐 송구하다"며 "제 책임이 가장 크지만 1년 8개월 남긴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는 게 한국 축구를 위하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최종 결정권자만 사실상 책임을 회피한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축구계 인사는 "누가 특정인에게 줄을 대 사면을 시도했건 간에 최종 결정은 결국 정 회장이 내린 것"이라며 "사면 대상자가 어떤 물의를 일으켜, 어떤 징계를 받았는지 잘 몰랐다면 직무 유기다. 알고 사면했다면 마땅히 그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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