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방한 첫 일정 '현충원 참배'…日 총리로 12년 만

순국선열 추모 마음 표현…자연스러운 관례로 봐야

기시다 후미오(왼쪽에서 두번째) 일본 총리와 기시다 유코(맨 왼쪽) 여사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현충탑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7일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7일 한국 도착 후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검은색 계열의 양복을 입은 기시다 총리는 현충탑 앞으로 가서 일본 총리 명의의 화환으로 헌화한 뒤 참배했다.

이후 기시다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각하의 한국 방문'이라고 적힌 방명록에 서명했다.

기시다 총리의 이번 현충원 방문은 일본 현직 총리로서는 2011년 10월 한국을 방문한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이후 12년 만이다.

앞서 1983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를 시작으로, 아베 신조(2006년), 아소 다로(2009년), 노다 요시히코(2011년) 총리 등이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바 있다.

국립현충원은 독립운동가와 6·25전쟁 전사자 등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곳이어서 일본 총리의 현충원 참배 이유 및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강점기를 거친 한국과 일본의 특수한 관계보다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자연스러운 관례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시다 총리는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청사 현관에 마중 나온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뒤 레드 카펫을 따라 단상으로 이동, 애국가와 일본 국가 연주를 들은 뒤 잔디마당으로 내려가 육·해·공 의장대를 사열했다.

외국 정상이 청사 잔디마당에서 의장대를 사열한 것은 지난해 12월 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예 쑤언 푹 당시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 이후 두 번째다. 이번 방한이 실무 방문이지만 취임 후 가장 성대한 환영식으로, 국빈급 예우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일본 실무 방문 때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일본 자위대 의장대를 사열한 바 있다.

10분 간의 환영식 후 양 정상은 청사로 이동, 정상회담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