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수원 스쿨존 사고'로 숨진 초등학생 조은결(8) 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이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관련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국민 청원서를 올렸다.
그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느냐"며 스쿨존 내 과속 단속 강화, 안전 펜스 설치 등을 제안했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1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12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스쿨존 내 음주운전, 신호위반 사고 엄중 처벌 요청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서가 올라왔다.
조 군의 아버지라고 밝힌 글쓴이는 "이번 사고로 인한 허탈함과 슬픔은 어떤 방식으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 아이가 희생되기 전에도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여러 아이들이 숨졌다"며 "언제까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고 다쳐야 하고, 가족들이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느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어린이보호구역 사고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다"며 스쿨존 제도 개선 관련 5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교차로 회전구간과 횡단보도 간 거리 확장 ▶스쿨존 내 펜스 및 안전장치 강화 ▶운전면허관리법 강화 ▶스쿨존 내 폐쇄회로(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한 신호 위반 및 과속 단속 ▶안전운전 계도 및 단속 차량에 대한 확실한 조치 등이다.
해당 청원은 공개된 지 하루가 지난 이날 오후 4시 기준 1만1000여 명이 동의했다.
국회 청원이 올라온 후 30일 안에 5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에 자동 회부된다. 이어 심사에서 채택되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앞서 조 군은 10일 오후 12시 30분쯤 경기 수원시 호매실동의 한 스쿨존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우회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졌다. 조 군이 횡단보도를 건널 당시 보행자 신호는 녹색, 우회전 신호등은 적색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50대 버스기사 A씨는 '일시 정지' 없이 시속 10~20㎞ 속도로 횡단보도를 지나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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