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은행 연체율 0.69%…전년비 0.33%P 급증

주요 은행 연체율 일제히 증가…하반기 '대출 부실' 문제 도마에
영끌족 상환 한계 여파 본격화

시중 은행들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인상된 지난 18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관련 현수막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시중 은행들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인상된 지난 18일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관련 현수막에 걸려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간 급증한 대출과 금리 상승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은행들의 연체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출 부실' 해결 문제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올해 1분기(1~3월) 실질연체율(감가상각, 매각 전 기준)은 0.69%로, 지난해 같은 기간(0.36%)보다 0.33%포인트(p) 올랐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 연체율은 0.38%에서 0.86%로, 가계 연체율은 0.28%에서 0.33%로 증가했다. 연체 기간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9%에서 0.60%로 0.11%p 늘어났다.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원화 대출 연체율은 평균 0.30%로 집계됐다. 지난해(0.18%)보다 0.12%p 높은 수준이다. 가계(0.27%), 기업(0.32%) 연체율은 1년 새 0.11%p씩 상승했다. NPL 비율도 평균 0.01%에서 0.25%로 올랐다.

금융권은 연체율 상승 속도에 놀란 분위기다. 특히 중소기업에 이어 가계 연체율 오름세가 뚜렷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체율과 NPL 비율은 은행마다 3∼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무리하게 투자했거나 자영업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계대출을 끌어다 쓴 사람들이 상환 한계를 맞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고금리가 소비, 투자 등에 영향을 미치는 데에 반년에서 1년 정도가 걸리는 만큼 올 하반기에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연체율이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 중인 데 따라 올해 1분기 특별충당금 250억원을 선제 적립하고, 대손비용률(0.32%)을 낮은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며 "하반기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위험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시장 유동성 공급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부실 대출에 취약한 제2금융권의 연체율은 더 심각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의 NPL 비율은 5.1%로 지난해 말(4.04%)보다 1.1%p 올랐다.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1분기 연체율도 5.1%로 잠정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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