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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쏘아올린 공?…"카드사, 간편결제 낼 수수료 연 수천억대"

작년 삼성페이 이용액 기반 애플페이 요율 적용시 수수료 1천14억원 추산

서울 용산구 이마트24 R한남제일점에서 한 시민이 애플페이로 상품을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이마트24 R한남제일점에서 한 시민이 애플페이로 상품을 결제하는 모습. 연합뉴스

국내 간편결제 업체가 애플페이처럼 수수료 유료화에 나설 경우 카드사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한해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의 '2022년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제조사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1천853억2천만원, 이용건수는 717만3천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각각 34.7%, 29.4% 확대된 수치다.

간편결제는 지난 2015년 3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이 폐지된 이후 도입된 것으로 비밀번호와 생체정보 등의 인증수단을 통한 결제 서비스다. 지난해 기준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휴대전화 제조사는 삼성페이를 가진 삼성전자와 LG페이의 LG전자 두 곳뿐이었지만, LG전자가 2021년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터라 휴대전화 제조사를 통한 간편결제 이용액 대부분은 삼성페이를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이용 금액이 작년과 비슷하다는 가정 아래 애플페이가 현대카드에 받는 것으로 알려진 수수료율 0.15%를 삼성페이에도 적용하면 올해 카드사가 삼성전자에 지불할 수수료는 1천14억원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에 삼성페이와 관련해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 때문에 삼성페이도 애플페이처럼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유료화하는 수순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수수료 유료화 여부와 방식 모두 결정된 게 없다"고만 밝혔다.

간편결제 업계에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다른 대형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자들도 카드사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작업에 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은행 간편결제 이용 현황을 보면 지난해 전자금융업자를 통한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3천511억5천만원이다. 이를 삼성페이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올해 이들 업체에 카드사가 지불할 수수료는 1천922억원에 이른다.

전자금융업자 간편결제에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스마일페이, SSG페이, 배민페이 등이 있다.

매일신문 | '애플페이' 한국 공식 출시, 이용 가능한 가맹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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