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때 아닌 '천일염 품귀' 현상

전남 신안군수협, 20kg짜리 21년산 천일염 가격 20% 올려
해수부 "개인 직거래 량 늘었지만 전체 거래량 8% 불과"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에 소금이 비어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천일염 등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에 소금이 비어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천일염 등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수산물 안전성에 불안감이 커진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천일염 사재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마트와 온라인마켓에서 천일염 주문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전남 신안군 소재 천일염 업체들은 포장·배송 업무에 차질을 빚는 분위기다.

15일 전자상거래 사이트 '옥션'에서는 인기 검색어 1위에 '신안천일염20kg'이 올랐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간수 뺀 신안 천일염 굵은 소금 20kg'은 '식품'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26위를 기록했다. 현재 천일염 20kg짜리 한 포대는 약 5만 6천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년 23만 톤(t)가량의 천일염을 생산하며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 신안군 신안군수산업협동조합에서는 20kg 한 포대에 2만 5천원이던 2021년산 천일염을 지난 8일부터 3만 원으로 20% 올려 팔기 시작했다. 이마저도 현재는 품절된 상태다.

최근 일주일 사이 천일염 주문이 평소 5배 가량 늘었고, 일반 가정 택배 주문량과 식자재 마트에서의 주문량이 특히 많이 늘었다는 게 신안군수협 측 설명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단일 염전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태평염전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배송 지연 안내문을 공지했다.

전남 신안군의 한 염전 업체는 "주문량이 폭주해 제품 포장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포장하더라도 택배 차량에 한계가 있어 배송이 최소 3~4주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밀려드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어렵게 되자 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는 온라인 판매처에서는 아예 '일시 품절' 공지를 내건 곳도 있다.

온라인 판매처에 '일시 품절'을 공지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일본 원전 오염수 이슈 탓에 주문량이 늘어난 것 같다"며 "재고는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에 소금이 비어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천일염 등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에 소금이 비어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천일염 등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동난 소금 진열대를 바라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천일염 등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동난 소금 진열대를 바라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천일염 등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때 아닌 '천일염 사재기' 현상은 일본에서 방류한 원전 오염수가 우리 바다로 흘러들어올 경우,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드는 천일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수산물 사재기 현상은 아직 천일염 정도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에서도 소금 진열대에는 꽃소금과 맛소금은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송 차관은 "현재까지 파악한 직거래 물량이 지난달에 비해서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증가했다"라며 "가격도 일부 판매처에서 5월보다 20%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개인 직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7~8% 수준이다.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차관은 "농·수협을 비롯한 생산자 단체에 서민경제와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안정적인 가격수준을 유지해 달라고 적극 요청했다"며 "거래량과 가격이 그래도 오른다면 정부 수매 후 할인방출 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안전관리 소통계획을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수산물 안전관리 소통계획을 설명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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