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5일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장에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혁신위인 만큼 갖가지 쌓인 악재 등 난국 타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문재인 정부서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냈던 김은경 교수의 혁신위원장 인선을 발표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임명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으로 낙마한 뒤 열흘 만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은경 위원장은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이지만 원칙주의자적인 개혁적 성향의 인물"이라며 "금융이나 법률 금융과 관련된 법률 그리고 또 소비자 보호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분이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금융 약자들의 편에서 개혁적 성향을 보여준 분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인선 배경에 대해 "원칙주의와 개혁적 성향 그리고 정치권에 이렇게 몸을 오랫동안 담거나 하는 이런 분이 아니기 때문에 참신성 이런 것들도 많이 반영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혁신위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코인) 논란 등을 겪으며 흔들리는 당을 대대적으로 쇄신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안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혁신위 역할과 논의 범위 수준은 미정이지만 김은경 혁신위가 우선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는 잇따른 악재 대응을 놓고 불거진 당내 계파갈등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각종 논란을 두고 친명계와 비명계는 날카롭게 부딪쳤고, 더욱이 비명계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사퇴를 노골적으로 거론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이낙연 전 대표까지 조만간 귀국할 경우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될 공산이 크다.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가장 큰 과제는 내년 공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친명계와 비명계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큰 내홍 없이 공천 룰과 방향을 잡을 수 있을지가 성공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에서 공천을 노리는 양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명계는 강성 팬덤정치 청산, 친명계는 대의원제 폐지부터 논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은경 혁신위가 꼭 성공해야 내년 선거도 기대할 수 있다. 비명계가 김 혁신위원장을 반대하지 않은 만큼 친명과 비명 간 큰 갈등이 불거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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