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尹 반국가세력 발언에 "위태로운 폭력적 언동…사과해야"

"종전선언은 노태우 정부 시절 남북기본합의에도 포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차에 타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속히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보좌진을 문책해야 옳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전임 정부를 향해 반국가세력이라고 공언했다. 참으로 위태로운 폭력적 언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종전선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보수정부였던 노태우 정부 시절의 남북기본합의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에도 포함됐고 종전선언이 주한미군이나 유엔군사령부와 무관하다는 사실은 남북 정상이 확인했다"며 그런데도 "종전선언을 추진했다고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짓는다면, 남북간 북미간 합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범죄로 몰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폭언 다음 날 대통령실은 문제의 발언이 전임 정부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일반적인 말씀이라고 변명했다"며 "대통령이 공식적인 행사에서 반국가세력 같은 말을 일반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도 큰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언론이 전임 정부를 겨냥했다고 받아들일 만한 표현을 대통령의 공식으로 집어넣은 것은 대통령실의 위험한 인식이거나 무지하고 무감각한 무능 아니겠는가"라며 "대통령의 잘못된 발언을 뒤늦게 주워 담는 일만도 도대체 몇 번째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발언한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회 위원장에 대해서도 "해임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사실상 정치 재개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24일 귀국길에서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며 "제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못다 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여기저기가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켜보는 이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지난 28일 귀국 후 첫 일정으로 이 전 대표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조만간 봉하마을과 5·18 묘지 등을 참배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