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현덕 교수의 골프산업] <13>골프산업의 성장통 “양적 충분, 질적 발전해야”

지난달 30일 국회도서관 한국골프문화포럼 주최 골프산업 세미나
골프장의 CRS 경영, 캐디 문제, 혁신기술 등 다양한 주제 논의

지난달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 주최 골프산업 전반에 관한 세미나. 한국골프문화포럼 제공
지난달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 주최 골프산업 전반에 관한 세미나. 한국골프문화포럼 제공

"압도적으로 가장 돈(조 단위)이 되는 스포츠(레포츠)가 골프입니다. 모든 스포츠 종목의 왕중왕입니다."

지난달 마지막주 금요일(30일) 국회도서관에서 2013년에 설립된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이 주최한 세미나에 초청받아, 발제 및 사회를 맡아 함께 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문화 관광콘텐츠로서의 골프산업'.

한국골프장경영협회, 대한캐디협회를 포함한 골프산업 및 학계의 대표 관계자와 기관들이 함께 모여, 앞으로의 한국골프산업의 발전에 대한 문제와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자리였다. 팬데믹 시기 급격하게 유입된 젊은 골퍼들의 이탈을 방지할 거시적 안목의 마케팅 전략이 무엇일지에 대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한국골프산업 현장의 산학(産學) 이해관계자들이 한 곳에 모였다.

◆CSR 경영과 골프장 운영의 삼분 체계

골프장 운영의 삼분 체계 분립과 함께 파생된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첫 번째 발제자로서, 코로나 시기 급격히 증가한 MZ세대 골프 동호인들의 이탈 방지와 골프장 경영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해법과 글로벌 경영 흐름에 대해 연구했던 내용을 발표했다.

매일신문 골프 담당 권성훈 기자는 '골프장 경영에 있어 CSR(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의 중요성 인식과 그 해법'에 대해 발표했다. 노무법인 '파란'의 정회진 대표는 골프장 캐디들의 현황에 대해 보고했다. 정 대표는 최근 골프장 경영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부족한 서비스 인력의 보충, 특히 캐디 고용과 수급 그리고 그들의 복지 및 처우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설정덕 중앙대 골프전공 교수 ▷최재일 세명대 교수(대한골프협회 검정위원) ▷신성현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박사 ▷김부경 대한캐디협회장은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 주최로 열린 골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와 각계 각층의 골프 관련 종사자들. 한국골프문화포럼 제공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 주최로 열린 골프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토론자와 각계 각층의 골프 관련 종사자들. 한국골프문화포럼 제공

◆안정적 캐디 수급 및 고용·복지 문제

로봇캐디의 도입 및 노(No)캐디 골프장의 운영 등 다양한 관점의 골퍼 보조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골프장 경영에 있어 캐디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남을 것이다. 골프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캐디의 고용 상태와 공정한 대우에 대한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 없이 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최근 증가된 골프인구로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캐디 수급 문제를 당면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캐디가 지난 2021년 특수고용직군에 포함돼 고용보험 혜택을 받게 되었으나, 임시 또는 시간제 캐디 직이 대부분이라 여전히 불안정한 고용 상황, 근무 여건 및 복지에 대한 행정지원 시스템의 부재 속에 있다.

최근 '카트 차 사고로 고객 사망 후 캐디의 극단적 선택'과 같은 사건은 100년 골프 역사를 이야기하는 한국골프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캐디'라는 직업은 정식 직업군(노동자로서의 법적 보호)으로 여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현재 4만2천여명(대부분 여성)이 캐디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는 관광서비스산업의 직군으로는 큰 규모이다.

지난달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 주최의 골프산업 전반에 관한 세미나 포스터. 한국골프문화포럼 제공
지난달 30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 주최의 골프산업 전반에 관한 세미나 포스터. 한국골프문화포럼 제공

◆혁신기술로 인한 골프문화의 변혁

혁신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골프 장비, 용품 그리고 골프장 서비스 관리 시스템(ERP)의 발전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마케팅 이론이 정통한 필립코틀러 교수의 '마케팅 5.0'에서 언급된 것과 같이 현대의 모든 영역의 서비스는 진보된 혁신기술(A.I, 로봇공학, 센서기술, AR/VR, 그리고 블록체인 등)의 활용은 '필요'(Needs)가 아닌 '필수'(Must)라 했다.

거리측정 스코프, GPS 로그북, ICT스코어링 시스템 등 최근 골프장 경영 시스템은 이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한 예로, 인공지능 및 센서를 장착한 로봇 캐디는 골프산업의 혁신적인 기술로 부상하며 차차 그 활용도 늘어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골프산업은 여전히 양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여러 가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골프장 서비스 영역의 특성을 잘 학습하고, 그에 부합하는 골프장 서비스 표준의 정립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연관 산업에 종사자들을 위한 공정한 고용 관행을 촉진하고, 유리한 과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더불어 산학(産學) 및 유관 기관간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을 통해 한국 골프산업의 거시적 관점에서의 큰 발전을 이룩해 낼 수 있다.

김현덕 계명대학교 스포츠마케팅학과 교수(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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