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우에 주택 벽체 무너지고 전신주 쓰러져…대구경북 호우 피해 잇따라(종합)

14일 오후 3시 기준 경북 안전조치 48건…석축 붕괴 등 피해우려 지역 주민 4명 사전대피
16일까지 대구경북에 최대 300㎜ 비 더 내릴듯

13일 오후 6시 24분 안동시 풍산읍 한 주택 벽면이 호우 등 영향으로 무너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3일 오후 6시 24분 안동시 풍산읍 한 주택 벽면이 호우 등 영향으로 무너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주일 째 이어진 집중 호우에 대구경북 곳곳에 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도로 통행이 제한되거나 침수, 토사 유출에 따른 불편이 잇따랐다.

14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4분쯤 안동시 풍산읍의 한 주택 창고 벽체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소방 당국은 해당 주택 주민 1명을 대피 조치했다.

급경사지인 상주 함창읍에 살고 있는 주민 1명과 석축 붕괴 우려가 있는 칠곡 지천의 주민 2명도 미리 대피했다.

김천시 구성면과 영천시 오미동, 성주군 선남면 등에서는 이날 오전 가로수가 쓰러져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경북 지역 내에서 48건의 호우 관련 안전 조치를 취했다.

14일 오전 7시 25분 안동시 임동면 한 주택에서 주변 산의 토사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4일 오전 7시 25분 안동시 임동면 한 주택에서 주변 산의 토사가 유출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안동시 임동면에는 토사가 유출됐고, 영주시 풍기읍에서는 통신주가 기울어졌다. 구미시 장천면에서는 나무가 쓰러졌고, 문경시 신기동 한 주택 담벼락이 무너지기도 했다.

14일 오후 6시 20분쯤에는 예천읍 남산공원 일부가 산사태로 무너져 나무와 토사 등이 산책로 일부를 덮쳤다.

또 이날 오후부터 예천읍 하천이 범람해 한천 어린이 물놀이장과 체육공원, 고수부지 주차장 등이 물에 잠겨 보행자 및 차량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경북도는 하상도로와 둔치 주차장, 물놀이장 등 지역 내 92개 시설을 사전 통제했다.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345곳에는 빗물받이 189개를 설치했다.

대구에서도 이날 오후 5시까지 22건의 불편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배수지원 2건, 주택 2건, 도로장애 7건, 간판 2건, 기타 9건 등 신고를 받아 안전조치를 마쳤다.

이날 오후에는 대구 달서구 도원동 한 목욕탕 외벽이 부서졌고, 중앙고속도로 칠곡나들목에서 금호분기점 방향으로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

14일 오후 12시 53분 문경시 신기동 한 주택 담벼락이 수일 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붕괴됐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14일 오후 12시 53분 문경시 신기동 한 주택 담벼락이 수일 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붕괴됐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대구기상청은 주말 동안 대구경북에 최대 300㎜의 장맛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강수량은 경북북부내륙과 경북북동산지는 100∼250㎜, 많은 곳은 300㎜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 지역을 제외한 대구경북 전역은 30∼100㎜의 비가 예상된다. 비가 내리는 지역에 따라 순간풍속 55~75㎞/h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도 불겠다.

다음 주면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 시기이지만,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충청 지역에 형성된 장마 전선이 일요일까지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마전선을 완전히 밀어 올리고 무더위를 몰고 올 북태평양고기압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가 내려도 무더위는 계속되겠다. 대구경북은 15, 16일 낮 최고기온이 25~32℃, 아침 최저기온은 22~23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계곡이나 하천 상류에 내리는 비로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 등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천읍 남산공원 일부가 무너져 토사 등이 산책로 일부를 덮쳤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예천읍 남산공원 일부가 무너져 토사 등이 산책로 일부를 덮쳤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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