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림동 칼부림' 골목 상인 "한두 달 전부터 칼 든 사람 목격담"

목격자 "오픈 준비 중이라 큰 소리 날 일 없는 시간에 '쿵' 소리"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2시7분께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상가 골목에서 30대 남성 조모(33) 씨가 20, 30대 남성들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한 사건과 관련, 해당 골목에서 상점을 운영 중인 상인이 "한두 달 전부터 인근에서 칼 든 사람을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익명의 제보자이자 목격자인 A씨는 24일 오전 CBS 라디오에 나와 "(가게) 고객 중에서 (누군가가) 칼 들고 다니는 걸 지하철을 타고 오다가 봤다더라. 한두 달 전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 사고 난 이후에 저한테 찾아왔더라"면서 "(다시 찾아와서) 그 사람이 맞는지 궁금해서 왔다고 했다. 잘 있으니 안심한다고 그러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범행 직후 피의자 조씨와 눈이 마주친 A씨는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사건 발생 당일 상점 오픈을 준비 중이었다고 한다.

A씨는 "그 시간에는 상점 사람들이 오픈을 하려고 준비하던 시간이라 아무런 밖에 대한 이런 생각이 없었다. 준비하고 은행 가려던 중에 '쿵' 소리가 났다"며 "그 시간에 쿵 소리가 날 일이 없기 때문에 놀라서 밖에 나가 보니 한 사람은 바닥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얼른 제가 들어와서 112에 신고를 하고 신고를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저하고 눈이 마주쳐서 무서워서 문을 잠갔다. 문을 잠그고 있는데 갑자기 고등학생 여학생 두 명이 막 울면서 뛰어들어와 '죄송하다, 여기 좀 들어가면 안 되겠냐'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이어 "들어온 애들은 거의 얼굴이 노랗게 변해서 눈물 바다였다. 고등학생 두 명이 무서워서 창문을 내다보지도 못하고 그냥 소파에 엎드리다시피 해서 울고 있었다"고 했다.

A씨는 "여학생들에게 '(범인이) 도망가서 괜찮다, 도망갔다'고 했더니 '(범인이) 집 방향으로 도망갔다'며 못 나가더라"며 "울고 있는 여햑생들을 달래주고 있는데 경찰이 와서 어느 정도 수습을 한 뒤 (여학생들을) 저희가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직후 눈이 마주친 조씨에 대해 "그 사람의 액션이 굉장히 컸다"며 "눈빛은 당황한 눈빛이었지 미친 듯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조씨는 초기 경찰 조사에서 "마약 물질인 펜타닐을 복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가, 간이시약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오자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소준섭 영장전담 판사는 전날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조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 미터(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신상공개 위원회를 열어 빠르면 이번 주 초 조씨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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