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수해복구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베트남 출장을 떠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조기 귀국한다. 폭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적절한 해외 출장이라는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박병석·박정·최기상·윤준병 의원 등 4명은 베트남과 라오스 방문을 위해 5박 6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이번 일정은 베트남 국회의장이 전임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 등을 초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민의힘 소속 의원 1명도 포함됐으나 출장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현재 전국적인 수해 피해를 고려해 해외 출장 자제령을 내린 상태다.
특히 민주당은 25일 충남 부여군에서 지도부가 직접 수해복구 지원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당내 최다선이자 충청권 지역구인 박병석 의원과 수해 관련법 소관 상임위인 박정 환경노동위원장이 출장에 나서면서 논란이 커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면서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가 박정 의원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의원의 베트남 의원외교 일정 건과 관련해, 비록 사전에 잡힌 외교 일정이지만 수해기간 중 해외순방이 적절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원내지도부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조기 귀국을 하지 않는 박병석 의원에 대해선 "박 전 의장의 경우 상대국 국회의장과 공식 일정이 예정되어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아무리 사전에 조율된 출장이라고 해도, 호우 피해가 큰 만큼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는데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수해 피해를 뒤로 하고 의원 외교에 나섰다며 맹비난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국에 극한 호우가 쏟아지고 있고 수해로 인해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중차대한 시점에 단체로 베트남 출장을 떠난 민주당 의원들을 도대체 어찌 이해해야 하나"라며 "더군다나 수해 관련 소관 상임위인 환노위원장인 박정 의원이 나서서 민주당 의원들을 이끌고 해외 방문을 한다고 하니 더욱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또 "자연재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고 정부와 여당을 공격할 땐 언제고 정작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런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다"며 "결국 재난도 정쟁으로 이용하기만 하면 끝이라는 민주당의 저급한 수준을 보여주는 또 다른 내로남불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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