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 태풍 독수리의 필리핀, 대만 직·간접 영향과 중국 내륙행이 가시화 한 가운데, 뒤이은 6호 태풍 카눈의 발생도 가까워져 그 예상경로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먼 서편 경로로 향하게 된 태풍 독수리와 비교, 태풍 카눈은 좀 더 동편 경로를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8월 초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여부가 태풍 카눈의 한반도행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25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태풍 카눈 후보인 91W 열대요란이 북위 10도, 동경 140도즈음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우리 기상청은 91W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로 세력을 키울 경우 예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본기상청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에 앞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모델, 미국기상청(GFS) 모델, 다중 앙상블 예측실험자료(GEFS) 등에서는 태풍 카눈이 태풍들에게 고속도로 JC(분기점) 같은 곳인 대만 동쪽~일본 오키나와 군도 일대에서 한반도로 접근하는 경우의 수를 제시하고 있다.
앞서 태풍 독수리에 대한 한, 일, 미 기상당국 예보와 초반부터 대체로 일치하는 맥락을 보였던 ECMWF 모델의 경우 태풍 카눈이 8월 2일 0시에 오키나와 본섬 나하시에 위치할 것으로 본다.
태풍 독수리를 두고 중국 동해안 상하이 일대 및 서해행을 예상하는 등 '소수의견'을 내다 이를 최근 수정한 바 있는 미국기상청(GFS) 모델에서도 태풍 카눈이 하루 앞선 8월 1일 0시에 오키나와 본섬 바로 남서쪽에 자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중 앙상블 예측실험자료(GEFS) 또한 ECMWF 모델, GFS 모델과 같은 맥락의 북서진 및 오키나와 군도 관통을 예상한다.



▶앞으로 우리 기상청, 일본기상청,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등 주요 기상당국의 예보가 나와봐야겠지만, 여러 모델에서 오키나와행을 가리키고 있다.
이어지는 수순은 오키나와를 관통했던 역대 태풍들이 그랬듯이 우리나라 제주도, 일본 큐슈, 중국 동해안 등의 선택지를 고르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우리나라 서해안, 남해안을 통한 상륙, 대한해협 북동진 등의 가능성도 만들어질 수 있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연결고리가 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느냐, 동쪽으로 쪼그라드느냐다.
저기압인 태풍의 경로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이다. 그래서 동북아시아로 오는 태풍들은 북태평양 고기압을 자신의 동쪽에 두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는데, 이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일기도상 배치가 태풍 경로 예측의 관건이 된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해 있으면 태풍 독수리처럼 중국 내륙이나 중국 동해안으로 가고, 동쪽으로 쪼그라들어 있으면 한국과 일본에 좀 더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철에는 서쪽으로 크게 확장해 우리나라까지 뒤덮는다. 기존 장마전선을 쫓아내면서, 한여름 더위를 만드는 것이다. 이어 시간이 지나며 점차 동쪽으로 쪼그라들어 가을엔 태풍을 한반도로 자주 부르는 데, 바로 '가을 태풍'이다.
그런데 현재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대로 확장하지 못하면서, 즉 우리나라를 뒤덮지 못하면서(=장마전선을 쫓아내지 못하면서=한여름을 시작하지 못하면서) 장마 기간 역시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따라서 태풍 카눈의 한반도행 가능성 역시 앞선 태풍 독수리보다는 높아져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북태평양 고기압이 장마전선을 쫓아내지 못해 장마가 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면서 태풍 카눈이 몰고 온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재차 집중호우를 만들 가능성을 따져야 하는 상황도 추가되는 맥락이다.
▶즉,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해 장마를 쫓아내고, 더불어 태풍이 오는 길 역시 한반도에서 되도록 먼 곳에 만들어지는 게, 7월 내내 쏟아진 비로 인한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겪었고 그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우리나라에 절실한 시나리오다.
카눈(Khanun)은 14개 태풍위원회 소속 국가 가운데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 카눈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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