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옷 벗기고 소변 먹으라"…장애학생 집단 폭행한 여중생들

장애 학생 부모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어떻게 그런 짓을"

울산에서 여중생 3명이 장애가 있는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장애 학생의 피해 진술서가 공개됐다. MBC 보도화면 캡처
울산에서 여중생 3명이 장애가 있는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장애 학생의 피해 진술서가 공개됐다. MBC 보도화면 캡처

울산에서 여중생 3명이 또래의 장애 남학생을 집단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장애 학생의 피해 진술서가 공개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울산 동부경찰서는 중학생 A양 등 3명을 폭행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다른 학교에 다니는 또래 B군을 불러내 2~3시간 동안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적이 드문 골목에서 시작됐던 폭행은 이후 가해 여중생 1명의 집에서까지 이어졌다.

그런 가운데 B군이 작성한 피해 진술서가 공개되면서 더욱 공분을 사는 모습이다. B군은 진술서에서 가해자들에게 100번 넘게 맞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옷걸이와 라이터로 맞았고, 라이터로 몸을 지지기도 했다", "옷을 다 벗게 하고 춤을 추게 했다", "소변을 먹게 했다", "기절할 뻔할 정도로 맞았다"고 적었다. 또 폭행에 가담한 여중생들은 B군이 선천적 장애로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 비하 발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 보도에 따르면 B군의 눈은 폭행으로 멍이 든 채로 퉁퉁 부은 모습이었다. 등에도 상처가 많았다. 현재 B군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는 상태다.

울산에서 여중생 3명이 장애가 있는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장애 학생의 피해 진술서가 공개됐다. MBC 보도화면 캡처
울산에서 여중생 3명이 장애가 있는 또래 남학생을 집단 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장애 학생의 피해 진술서가 공개됐다. MBC 보도화면 캡처

B군의 어머니는 "아무리 어린애들이지만 어떻게 그런 짓을 시키나. 얘가 죽을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아들이) 저 보자마자 '엄마 저 괜찮아요' 그러더라. 나를 위해서 괜찮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그런데 그 속은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여중생들이 다니는 중학교는 학폭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 조사에서 여중생 가운데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2명은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형사 미성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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