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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런' 넘긴 새마을금고…대구 신천금고 등 5%대 고금리 예금 잇달아 출시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새마을금고 지점의 모습. 연합뉴스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 위기를 넘긴 새마을금고가 다시 고금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예수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경영 정상화로 인한 영업 활동 재개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대규모 자금 이탈세를 겪었던 만큼 수신 확보에 급하게 뛰어든 것이란 시각도 있다.

6일 새마을금고중앙회가 홈페이지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대구 신천새마을금고는 12개월 정기예금 상품인 'MG더뱅킹정기예금'에 기본 이율 연 5.23% 제공한다. 서울 종로중앙금고도 지난달 31일부터 판매한 연 7.7%의 정기적금 특판은 이틀 만에 완판했다. 파주새마을금고도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금리 연 5.5%(1년 만기 기준)의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

이와 관련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고금리 특판 상품 만기 도래에 따른 고객 재유치 목적으로 보인다"며 "고객 불안이 진화되고 신뢰가 상당 부분 회복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에서 지난 달 초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했던 만큼 다시 공격적으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새마을금고의 예·적금 금리 수준은 신협 등 다른 상호금융권이나 저축은행권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상호금융권이나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4%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높은 금리로 예·적금 유치에 나선 것 같다.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 비율) 규제에 맞춰 추가 대출을 하려면 기존보다 예수금도 더 많이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중앙회는 전국 지역 금고 1천294곳 중 연체율이 높거나 부실 우려가 있는 280여곳을 선정했다. 이들 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로 통하는 관리형 토지 신탁이나 공동 대출 등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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