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텃밭이라지만…TK당협들 총선 앞 '당무감사' 긴장감

각 당협들, 당무감사 앞두고 정량평가 준비에 분주…결국 정성 평가가 핵심
지역 정치권 "대구·경북 의원들 정성 평가 영역 대비 부족해 우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신의진 위원장이 1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신의진 위원장이 1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 참석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3년 만에 당무감사를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지역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무감사 결과가 내년 공천 물갈이 근거가 될 수 있어서다. 대구경북(TK) 당원협의회들은 당무감사의 정량적인 평가를 우선 준비하는 한편, 정성 평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여 악재 차단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10일 TK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당무감사의 평가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과거 평가 방법이나 기준들이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책임당원 수와 당 지지율 대비 당협위원장(국회의원)의 지지율, 당협위원회 운영 상황 등 대표적이다.

김병욱 의원 지역구인 경북 포항남울릉 당협 관계자는 정량적 지표 만큼은 어느 당협보다도 좋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책임 당원의 수가 전국 최상위권에 해당한다"며 "당협 산하에 실버세대 위원회·소상공인 위원회를 발족했다. 지난해 당원 교육에만 2천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이었다. 활동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여타 당협에서 찾아오기도 한다"고 했다.

반면 당협 조직을 꾸린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당무감사 경험이 없는 당협들은 걱정이 크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임병헌 의원의 대구 중남구 당협이 대표적이다.

중남구 당협 관계자는 "전임 당협위원장(곽상도 전 의원)이 조직을 전혀 관리하지 않아, 당협위원장직을 박탈당했었다"라며 "지난해부터 조직을 재건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강대식 의원의 동구을 당협의 경우 대구시당의 도움을 받아 당무감사를 철저하게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언론보도 등으로 악재가 있었던 당협은 당무감사 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김승수 의원의 북구을 당협 지역에서 지난달 15일 호우로 실종자가 발생했다. 북구을 당협 관계자는 "당시 연수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길에 지역구에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마치 호우로 실종자가 발생한 상황에도 당협이 지역구를 비웠다는 식의 보도가 나와 당 지도부에 상황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당에서도 언론 보도가 '헐뜯는 목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TK는 국민의힘의 텃밭인 탓에 오히려 평가가 혹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량평가는 내년 공천을 염두에 두고 하위권 당협 일부분을 추려내기 위한 수단"이라며 "평소 의원이 의정활동을 통해 당의 정성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느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 활동 등 언론 노출을 통한 대야 투쟁, 국감에서 여론 주도, 여론 주도층의 평가 등은 벼락치기로 준비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이러한 정성평가에서 TK 의원들이 약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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