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산에너빌리티, 대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건립

두산에너빌리티-대구시, 16일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시설 투자 협약
2025년 9월 달성군 국가산단 2단계 구역에 리튬 회수 공장 건립·가동
엘앤에프 연계, 양극재 사업 확장

두산에너빌리티와 대구시가 16일 오후 2시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대구시가 16일 오후 2시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 국가산단 내 친환경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정은빈 기자
1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16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2차전지 소재 리사이클링 신사업 투자협약식'에서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주) 대표이사가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두산중공업에서 이름을 바꾼 '두산에너빌리티㈜'가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설립하고 배터리 소재 재활용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 본사이자 생산 거점이 될 공장은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1996년 제일모직이 대구를 떠난 이후 대기업이 대구에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에 따른 대기업 유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오후 2시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대구 국가산단 내 친환경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고순도 탄산리튬 회수 공장을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단 2단계 구역에 3만2천342㎡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내년 4월 착공해 2025년 9월 가동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생산라인 원격 지원, 물류 자동화 등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2025년 하반기 연간 3천톤(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연구개발과 실증, 사업화 거점 역할을 하는 2차전지 소재 '마더 팩토리'(제품 개발·제조 중심 공장)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 본사도 공장 건립에 맞춰 이전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

리튬은 배터리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양극재의 핵심 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양극재 폐분말에서 니켈·코발트·망간을 분리한 뒤 화공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신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지난달 28일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대구 달서구에 본사가 있는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와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엘앤에프가 양극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분말을 제공하면 두산에너빌리티가 여기서 리튬을 추출하는 식으로 재활용에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대규모 양극재 공장과 가까워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대구 국가산단에 제조시설을 건립하게 됐다"며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의 경쟁력 있는 리튬 회수 기술을 신속히 적용해 2차전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두산에너빌리티 유치에 힘입어 배터리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은 전기차와 함께 가파르게 성장 중인 분야다. 세계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 87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시는 국가산단과 달성 1·2차산단, 테크노폴리스 일대에 조성할 '미래모빌리티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달성 2차산단에 기술 연구개발 기반인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 연관 기업을 집적한 '2차전지 산업 순환파크' 조성도 추진 중이다.

홍준표 시장은 "두산에너빌리티 투자 결정은 대구 미래 산업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원스톱투자지원단을 가동해 투자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 내 부지 위치도.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 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 내 부지 위치도. 대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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