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에 증가 추세이던 경북 관광객이 지난달 장마와 극한호우 '물폭탄' 영향에 급감하면서 지역 관광지와 상권이 울상 짓고 있다.
17일 경북도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도내 유·무료 주요 관광지점 332곳(유료 167곳, 무료 165곳)의 관광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들어 거의 모든 달에 걸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로 보면 ▷1월 232만명(전년 동기 대비 -7%) ▷2월 306만명(42%) ▷3월 320만명(72%) ▷4월 408만6천명(31%) ▷5월 501만명(18%) 등 점차 늘었다.
6월에는 395만8천명으로 전월보다 21%(105만명) 줄었으나 전년보다는 18%(59만명)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 경북 관광객은 298만9천명으로 전월보다는 24.5%(97만명), 전년(332만4천명)보다는 10%(34만명) 각각 감소했다.

한 달 내내 강우가 잇따른 데다 자연재해 탓에 인명피해까지 나온 영향으로 풀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북(안동 기준)에서는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총 14일로, 비가 내린 날보다 더 적었다. 이에 해수욕장, 명승·사적, 체험장 등 야외형 관광지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15일 전후 경북 북부 지역 극한호우로 사상자가 대거 나온 탓에 봉화은어축제, 영주시원축제, 영덕황금은어축제, 경산워터페스티벌, 예천 버블런 등이 잇따라 취소되고 다른 행사도 축소 개최해 관광객이 갈 곳을 잃었다.
최고기온 30도(℃)를 웃도는 날도 18일에 달하며 관광 의지를 더욱 꺾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한 데다 해외 관광객이 급증한 것도 지역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관광지 주민과 상인들은 울상이다.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 일대 한 음식점 관계자는 "지난달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5월 포항국제불빛축제 때만 해도 '코로나가 끝났구나' 싶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됐는데, 막상 성수기에 손님이 적으니 경기 회복을 기대한 게 섣불렀나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하반기 관광경기 진작책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 및 외래 관광객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KTX 연계 관광과 워케이션(휴가지에서 업무를 보는 것)을 확대해 세계문화유산 등 지역 유명 휴가지를 활성화하고, '버스타고 대구경북 여행', '경북도 전통주 축제' 등을 홍보한다.
최근 중국 정부의 자국민 단체관광 재개에 발맞춰 중국 현지 기업 및 청소년 관광객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관광과 수학여행·동호회 관광도 유치한다.
경북도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오는 23일 중국 전담여행사와 만나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 방안을 논의한다. 한국관광공사와 협업해 중국 현지 여행사와 도내 여행업계 간 교류회를 열고 경북 특화형 관광상품 개발도 유도한다.
10월에는 베이징 등에 방문해 릴레이 홍보를 하고, 11월에는 쿤밍 '중국국제여유박람회'에 참가한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북은 수도권 다음으로 외래 관광객 방문이 많은 곳이다.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이 풀린 만큼 K-pop 콘서트 등을 열고 전세기도 확보해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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