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정치권에 무성했던 '검사공천설'이 최근 잠잠하다. 앞서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에서 일제히 부인하며 적극 진화에 나선 데다, 내년 4월 총선이 불과 8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른바 윤석열 사단을 자처하는 검찰 출신들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서다.
22일 여의도 정가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검찰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불리며 국민의힘 TK 공천을 공개적으로 노리는 인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는 9월 말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동안 출마 의사를 숨겨왔던 검찰 출신들이 지역 활동을 시작할 법도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이 전혀 없다는 얘기다.
대구지검장 출신의 노승권 변호사와 대구에서 검·판사를 모두 지낸 임재화 변호사 등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검사공천설과는 무관한 자체 출마라는 게 중론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때 검사공천설이 지역 정가를 강타했을 때 TK와 연고가 있는 현직 검사장 등과 검복을 벗은 지 3년이 안 된 전직 검사장 등의 정치 행보를 주시했는데 현재까지 윤심을 강조하며 총선 출마 의사를 내비친 사람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검사공천설은 대선 1주년을 맞은 지난 3월 즈음 TK, PK(부산울산경남) 등 영남 정치권을 강타했다. 윤 정부에서 임명된 검찰 출신(검사 또는 수사관) 인사가 장관급 4명, 차관급 8명, 대통령실 7명으로 집계되는 등 차기 총선에서도 이 같이 검찰 출신들이 무더기로 공천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었다.
하지만 "특정 직업 출신이 수십 명씩 대거 공천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김기현 대표),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단 한 번도 그런 논의를 한 적이 없다."(이진복 정무수석) 등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이 일제히 부인한 바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예년 수준으로 검찰 출신들이 공천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TK 공천을 받은 검찰 출신은 곽상도 전 의원, 박형수 의원 등 2명이었다.
다만 검찰 출신 특유의 정중동 행보를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검사동일체 기조 아래 상명하복 문화에 익숙한 검찰 출신들은 공천권자의 신호 없이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1월 초인 공직자 사퇴 시한이 한참 남았고 공천 국면에 본격적으로 돌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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