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대면 햇살론뱅크' 전략 통했다…대구은행, 공급액 13배 늘어

8월 17일 현재 2천129억원 공급…2021년 공급액 12억원의 177배
올해 취급한 2천129억원 중 1천767억원이 비대면을 통해 진행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있는 DGB대구은행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있는 DGB대구은행 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생업으로 바쁜, 1분 1초가 아까운 이들에게 DGB대구은행의 비대면 햇살론뱅크 프로그램은 금융취약계층의 불편한 부분을 잘 포착하고 해소해 접근 편의성을 높였고 이용 실적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4월 3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대구 수성구 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DGB대구은행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서 한 말이다. 이 원장은 당시 서민금융상품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려면 대구은행의 햇살론뱅크와 같은 비대면 거래 방식이 적극 활용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호평한 대구은행의 '비대면 햇살론뱅크' 전략이 시장에서도 통했다. 올 들어 이달까지 대구은행의 햇살론뱅크 공급액이 지난해의 10배를 훌쩍 넘겼다. 게다가 올해 공급량의 80% 이상이 비대면 판매를 통해 이뤄졌다.

23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대구은행은 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 2천129억원을 공급했다. 지난해 공급량(163억원)과 비교하면 13배를 넘는다. 2021년에 12억원을 공급했던 점을 생각하면 무려 177배나 늘었다.

햇살론뱅크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했던 저신용·저소득자가 부채 또는 신용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성격의 상품이다. 정책서민금융상품을 6개월 이상 이용했거나 현재 이용 중인 사람 가운데 대출 잔액이 줄었거나 신용평점이 상승했다면 햇살론뱅크를 활용할 수 있다. 최대 대출한도는 2천500만원이다.

대구은행은 앞선 4월 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책임을 다한다는 뜻에서 '따뜻한 금융' 실천을 위한 1조6천억원 규모 서민금융 종합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햇살론뱅크 지원 규모를 지난해 실적보다 17.9배나 목표를 높은 3천억원으로 잡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당시만 해도 내부에서는 목표치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4월부터 매달 400억원 이상 공급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에는 '이 추세라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는 목표치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내부에서는 iM뱅크 모바일 앱을 통한 공급, 그에 따른 고객 편의 증대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취급한 햇살론뱅크 2천129억원 중 약 1천767억원이 비대면을 통해 진행돼서다.

대구은행은 2월 20일 햇살론뱅크 비대면 취급을 개시했다. 그리고 열흘 만에 지난해 실적을 넘겼고, 한 달 만에 458억원의 성과를 냈다.

이에 자신감이 붙어 모바일 앱을 통한 햇살론뱅크 취급시간(오전 9시~오후 4시)을 오후 11시까지 확대하는 등 비대면 채널 이용 편의성을 향상했다. 여기에 신규 금리를 0.5%포인트(p) 내리고, 심사 프로세스 자동화로 신속한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천명훈 대구은행 개인여신기획부 부장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 취약차주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이자 부담 완화를 통해 실질적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지속적인 서민금융 확대를 통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가며 금융약자를 은행 시스템 내로 포용할 수 있도록 은행의 본분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 3일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햇살론뱅크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4월 3일 대구 수성구 DGB대구은행 본점에서 열린 상생금융 확대 간담회에서 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햇살론뱅크 프로그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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