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앞두고 尹 멘토그룹 김병준·정상명 주목

TK 자문 그룹 역할 중요성 커져
김, 공천관리위원장설 솔솔…정, 막후에서 선거 자문 전망

김병준(왼쪽), 정상명
김병준(왼쪽), 정상명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구경북(TK) 멘토 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공천 국면에서 직·간접적인 역할을 맡으며 총선 자문그룹이 될 수 있어서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때 이른 공천관리위원장설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특강자로 나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인 자유주의를 적극 설파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정책을 체화해 설명하거나 대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당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9년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자유한국당 연찬회에 특강자로 나와 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하고 중진 불출마를 촉구한 후 이듬해인 2020년 1월 공관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TK의 한 의원은 "김병준 전 위원장의 특강 내용과 윤석열 대통령의 연찬회 만찬 인사말이 사실상 동일했다"며 "국정운영 철학을 공유하는 김 전 위원장이 내년 총선 공천을 총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김병준 공관위원장설'이 확산하면서 김 전 위원장의 과거 발언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 총선 국면에서 TK 물갈이론을 주장하며 "(2016년 20대 총선) 공천을 정당하거나 정의로운 절차에 의하지 않고 공천받은 분들 있다. 우리 정치를 위해서 좀 (자리를) 내놨으면 좋겠는데 안 내놓고 있다"고 직격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공관위원장 하마평에 대해 "시기상조일뿐더러 정치적으로 인격적으로 부담이 되는 자리"라고만 했다.

또 다른 TK 멘토인 정상명 전 검찰총장은 막후에서 총선 자문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1994년 대구지검에 초임 검사로 부임할 때 부장검사였던 정 전 총장은 2012년 윤 대통령 결혼식 주례를 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대선에서 당선된 직후 곧장 정 전 총장을 만나 인수위 구성과 인선, 국정과제 등에 대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 핵심 지지기반인 TK 공천과 관련해서도 지역 정가 사정에 해박한 정 전 총장의 막후 조언이 중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교수 빈소에 모습을 드러낸 최경원 전 법무부 장관은 잘 알려지지 않은 멘토 그룹 내 OB다. 대구지검에서 윤 대통령이 초임검사, 정 전 총장이 부장검사였고 최 전 장관은 검사장으로 만난 인연이 있다.

최 전 장관은 TK 출신은 아니지만 장인인 고(故) 이영환 전 서울고검장이 경북 성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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