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에서 잇달아 발생한 태풍과 맞물려 전국에 집중호우를 동반한 가을 장마가 예보되면서 피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2호 태풍 '기러기'가 괌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앞서 발생한 제9호 태풍 '사올라',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등 태풍 3개가 한반도로 몰려드는 모양새다.
태풍 영향과 맞물려 30일 대구경북 등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남서-북동 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비구름대가 수도권과 강원 북서부를 제외한 남부지방을 덮고 있다. 기상청은 대구경북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음 달 3일까지 강수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30일 오전 9시를 기해 대구경북·경남·전남 등 남부지방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높였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
이날 대구에서는 빗길 교통사고와 호우 피해가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 58분쯤 신천대로 상동교 하단도로 합류 지점에서 중동교 방면으로 향하던 40대 운전자의 카니발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앞뒤로 운행하던 차량 7대가 연쇄추돌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29일 오후 8시 55분쯤에는 달성군 구지면 고봉리 용연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오전 10시 34분쯤 의성군 단북면 이연리 양곡천 제방에서 3m가량 토사가 유실됐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토사 유출로 하천 물이 역류했지만 주변에 마을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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