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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 금리 '매파적 동결'…한국 경제에는 '부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워싱턴DC 연방준비은행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으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경우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워싱턴DC 연방준비은행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으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필요한 경우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5.25∼5.50%)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금리 격차가 2.00%포인트(p)에서 더 벌어지지 않아 한국은행도 다음 달 12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미국의 연내 0.25%p 추가 인상이 유력한 데다 미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서 자금·환율·수출·소비 등의 모든 측면에서 한국 경제의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2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 금리를 현 5.25~5.50%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동결 이후 3개월 만이자 FOMC 회차로는 2회 만에 이뤄진 동결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매파적 동결'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에서 6월과 마찬가지로 올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지금 수준보다 높은 5.6%(5.50∼6.00%)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다수의 FOMC 위원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것보다 한 차례 더 인상하는 편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필요하다면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연내 한 번 더 인상할 수 있다"면서 "한 번 더 인상하자는 것이 (FOMC) 다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를 6월보다 0.5%p 높은 5.1%로 예상했다. 내년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겠지만, 애초 예상보다 시점이 더 늦거나 하락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국은행도 내달 12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일단 금리를 동결하고 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기는 갈수록 가라앉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리를 쉽게 올릴 수도 없고,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유가 상승으로 다시 불안한 물가 등을 고려하면 내릴 수도 없어서다. 그 대신 미국의 긴축기조 장기화와 국제유가 불안에 따른 물가 위협, 가계부채 문제 등을 언급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길어지는 것도 한국 경제로서는 부담이다. 긴축으로 미국 성장 자체가 둔화하면 한국의 수출 등에 타격을 주고, 미국과 금리 차 등을 고려해 고금리 기조도 이어져야 해서다. 이 경우 대출자 원리금 상환 고통은 더 길어지고 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김준영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시나리오에서 내년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사라져 향후 경제 침체 가능성과 높은 금리에 대한 부담이 주식시장에는 악재로 해석되고 있다"며 "연준의 연착륙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결과이며, 현시점에 예상보다 잘 나오는 경제데이터가 내년 인하라는 선물의 크기를 줄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달러화 역시 강세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 연준의 매파적 기조와 양호한 성장 흐름이 여타 주요국과의 통화정책 및 경기 차별화 현상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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