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폭풍전야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속 여부에 따라 계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양측은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당의 운명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모전 위주로 펼치면서 구속 여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친명계의 책임론 제기에 비명계 중심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양측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친명계는 우선 이 대표 구속에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하며 여론전으로 구속영장 기각의 당위성을 부각하고 있다. 영장 발부의 주요 쟁점인 도주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를 향해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징계 등을 시사했다. 영장심사 이후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구속된다 하더라도 친명계가 사법 탄압 프레임을 유지하면서 원인을 비명계로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권을 장악한 상태에서 비명계가 취할 수 있는 대응 폭이 넓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명계는 현재 당 내 분열의 원인에 대해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던 이 대표의 '말 바꾸기'에 따른 것이라며 반박했다.
아울러 비명계는 체포동의안 가결과 이 대표의 구속영장 심사를 통해 '방탄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고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명계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방탄 정당'에서 벗어나겠다고 하면 이 대표가 뭘 하든 상관없다"며 "친명, 비명의 문제가 아니라 민심으로 향하느냐 아니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가 26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당일 오전 9시 45분경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한다"며 "이 대표는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출석한다. 출석 관련한 이재명 대표의 별도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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