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위치를 두고 대구시와 의성군 간에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항 이전 예정지인 경북 의성군 비안면 주민들이 신공항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화물터미널 위치와 관계없이 공항 이전 백지화를 주장했다.
27일 오전 9시 30분쯤 대구시청 산격청사 앞에는 '공항이전 결사반대'라는 문구가 적힌 빨간 어깨띠를 고 있던 경북 의성군 비안면 주민 150여 명이 모여있었다. 이들은 "우리가 공항도, 화물터미널도 해달라고 한 적은 없다"며 "화물터미널 유치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신공항 이전을 반대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항 부지 결정 당시 주민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공항이 들어오면 하루에도 수십, 수백 대의 전투기가 지나다녀 주민들은 제대로 못 살 것"이라며 "의성군이 허락한다 해도 절대 신공항을 건설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를 향해 섭섭한 마음도 드러냈다. 이들은 "신공항 알맹이(민항, 화물터미널, 군위의 대구 편입 등)는 대구가 다 가져가고 우리한테는 소음만 떠안으라 한다"며 "비안면 주민들의 불만과 진정서를 제대로 검토하지도 않고 무시하는 대구시의 태도에 더욱 분노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위는 산격청사 앞에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후 이들은 봉산육거리~계산오거리 일대에서 거리 행진을 열기도 했다.
대구시는 전날 26일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을 물류단지와 함께 배치해달라는 의성군의 요구와 관련해 "의성군 일부의 주장은 생존권적 요구도 아니고 지역 이익을 앞세운 '소집단 이기주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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